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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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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안팎의 이들 노(老)화가에게 나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도 붓을 놓지 않고 자신의 예술 혼과 열정을 화폭에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각기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자신의 화력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지난 시절의 대표작과 신작을 함께 선보인다. 붓 하나로 한 세기를 헤쳐 온 그들의 예술 편력과 열정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우선, 내년 1월 6일까지 서울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고통과 환희의 변주-김보현의 화업 60년전’. 광복 이후 좌우익의 대립 속에서 1955년 도망치듯 미국 뉴욕으로 떠난 화가. 이후 그곳에서 그린 회화와 드로잉 220점을 전시한다.
거칠고 격렬한 붓 터치를 통해 예술적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출한 1950, 60년대 작품, 사물과 생명의 아름다움에 천착했던 1970년대 작품, 삶과 미술의 고통과 환희를 노래한 1980년대 이후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한 서양화가의 미술이 어떻게 격동의 20세기를 헤치고 오늘에 이르렀는지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02-2022-0600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인 이준 씨의 개인전 ‘자연의 빛으로 엮은 추상’은 12월 2일까지 경기 고양시 아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추상화 70여 점과 드로잉 50여 점을 통해 그의 기하학적 추상화가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보여 준다. 서정적이고 시적인 추상에서 선과 원, 면의 긴장감 넘치는 추상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잘 느낄 수 있다. 20, 27일, 11월 3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031-960-0180
고향인 경남 통영시를 지켜 온 ‘바다의 화가’ 전혁림 씨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 아이켐에서 ‘아흔셋 전혁림, 새 그림전’을 연다. 우리 나이로 치자면 그는 올해 93세.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작품을 그려온 전 씨는 올해 그린 신작 15점을 선보인다. 푸른색을 주조로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02-736-6611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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