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대표작가 44명 “상대 문학서 배움 얻어봅시다”

  • 입력 2007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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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양국의 대표 작가들이 만나는 ‘한중문학인대회’가 12일 중국 작가들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개막됐다. 왼쪽부터 샤녠성, 차오원쉬안, 모옌, 장중, 수팅, 진런순 씨. 사진 제공 대산문화재단
한중 양국의 대표 작가들이 만나는 ‘한중문학인대회’가 12일 중국 작가들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개막됐다. 왼쪽부터 샤녠성, 차오원쉬안, 모옌, 장중, 수팅, 진런순 씨. 사진 제공 대산문화재단
“함께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작가들에게 배움을 얻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장중)

한중 대표 작가들이 참가하는 ‘한중 문학인대회’가 12일 개막했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다.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인 평론가 장중,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 모옌, 국내에 많은 청소년소설이 번역 소개된 차오원쉬안, 중국몽롱시의 대표주자 수팅, 한류 3부작으로 호평 받은 샤녠성, 주목받는 조선족 작가 진런순 씨 등 중국 작가 22명과 고은 시인, 소설가 김원일 신경숙 김연수 씨 등 우리 작가 22명이 교유하는 자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오 씨는 “한국문학은 중국에 많이 번역되진 않았지만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많이 접했고, 대중문화를 통해 한국 순문학의 수준을 가늠해 본다”고 말했다. 그의 소설 ‘빨간 기와’는 한국 교과서에도 수록돼 있다. 그는 “내가 가르치는 한국학생도 많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샤 씨는 백범 김구 선생과 중국 처녀의 사랑을 그린 소설 ‘선월’ 등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 3권이 ‘한류 3부작’으로 소개돼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은 작가. 그는 “내가 한국을 선택한 게 아니라 역사가 나를 선택한 것”이라면서 “‘선월’의 경우 김구 선생의 아들 김신 씨에게서 얘기를 듣고 감동받았는데 그게 창작의 에너지가 됐다”고 돌아봤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는 조선족 작가 진 씨는 “비록 중국어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나라(한국)와 민족을 사랑하는 데 언어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중 작가들은 13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한중문화포럼’에 참석하며 15∼17일 전주를 방문해 강연회와 세미나를 진행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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