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병원노조 파업… 수납창구 대혼란

  • 입력 2007년 10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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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수납창구 서울대병원 노조가 10일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1시간 이상 수납 창구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환자들은 고성을 지르며 병원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변영욱  기자
텅 빈 수납창구 서울대병원 노조가 10일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1시간 이상 수납 창구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환자들은 고성을 지르며 병원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변영욱 기자
서울대병원 노조가 사측에 연봉제 도입 불가 등을 문서화해 줄 것을 요구하며 10일 오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첫날이어서 이날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의 핵심 인력은 80% 이상 유지돼 진료 공백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수납 창구 대기시간이 평소의 5배 이상 걸리는 등 환자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 “구조조정 문제 등에 대한 사측과의 최종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2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노조원 2200명 중 1671명(80.8%)이 투표에 참여해 1389명(83.2%)이 찬성했다”며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립보라매병원에서 오늘(10일) 5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연봉제, 팀제, 통합물류관리시스템(ERP)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문서화해 줄 것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오은영 노조 사무국장은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연봉제, 팀제, ERP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합의는 올해 5월 재임한 성상철 병원장이 이미 2005년과 2006년 노조와 합의했던 사항”이라며 “병원이 같은 사항을 보장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촬영 : 변영욱 기자

그러나 병원 측은 “인사경영권은 사측 고유 권리로 양보할 수 없다”며 “성 병원장이 이전 임기 때 약속한 것은 맞지만 재임해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처럼 이를 문서로 항구 보장한다면 이후 병원 경영에 계속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5월 23일부터 32차례에 걸친 단체교섭에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단체교섭을 재개했다.

한편 이날 근무 인력의 50% 이상이 파업에 참여한 수납 창구에는 평소 100명 수준이던 대기 환자가 300∼600명까지 몰렸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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