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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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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 6일 앞으로 다가왔어요. 추석 때가 되면 달나라 토끼들이 계수나무 아래에서 쿵더쿵 쿵더쿵 떡방아를 찧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명절이면 으레 떡을 만들어 먹어요. 우리 친구들은 아마 방금 쪄낸 맛있는 떡이 시간이 지나면 딱딱하게 굳어져서 먹기 싫어진 적이 있을 거예요.
떡이나 밥은 쌀로 만듭니다. 쌀은 딱딱하고 치밀한 구조로 되어 있지요. 쌀로 밥이나 떡을 만들려면 물을 넣고 가열해 줘야 합니다. 딱딱한 쌀 조직 사이로 수분이 들어가면 쌀의 치밀한 조직이 느슨해져 부피가 커지면서 부드럽고 끈기 있는 밥이나 떡이 됩니다.
밥은 먹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돼서 우리에게 영양을 공급해 줍니다. 쌀이 이렇게 부드럽고 끈기가 있게 변하는 것을 ‘호화(糊化)’라고 합니다(사진① 왼쪽). 밥은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날아가 딱딱해지고 맛이 없어지는데 이런 변화를 ‘노화(老化)’라고 하지요(사진① 오른쪽). 그래서 갓 지은 밥이 찬밥이나 전기밥통에 오래 보관한 밥보다 맛있답니다.
먹다 남은 밥이나 떡을 냉장실에 보관하지 마세요. 수분이 날아가면서 굳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냉동실에 보관해야 좋아요.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바로 얼려 버리면 다시 녹이거나 쪘을 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밥과 떡을 먹을 수 있답니다.
이제 추석 때 가족들과 함께 먹을 예쁜 꽃 송편(사진②)을 만들어 볼까요. 하얀 쌀가루를 찜통에 쪄서 기름을 발라 손으로 많이 치대면 말랑말랑한 떡 반죽이 만들어져요. 반죽에 코코아가루, 쑥가루, 딸기주스 가루 등을 넣어 예쁜 색으로 물들이세요. 떡 속에 팥이나 밤을 넣고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보세요. 꽃이나 별 모양 틀로 찍어서 장식하면 알록달록 예쁜 꽃 송편을 만들 수 있답니다.
유경희·‘리틀쿡’ 요리교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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