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서 세계 스트롱맨 대회 한국 ‘장사’도 40여명 참가

  • 입력 2007년 9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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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충남 금산에서 열린 세계스트롱맨대회 예선에서 국내 참가자인 박우정 씨가 3.5t 트럭을 혼신의 힘을 다해 끌고 있다. 75초 안에 25m를 끌어야 하는 종목인데 박 씨는 14.8m를 끄는 데 그쳤다. 금산=황인찬  기자
10일 충남 금산에서 열린 세계스트롱맨대회 예선에서 국내 참가자인 박우정 씨가 3.5t 트럭을 혼신의 힘을 다해 끌고 있다. 75초 안에 25m를 끌어야 하는 종목인데 박 씨는 14.8m를 끄는 데 그쳤다. 금산=황인찬 기자
“끄응∼.” 110kg 짜리 역기가 움찔거렸다.

민효근(28) 씨가 “읍” 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육중한 역기를 번쩍 들어올렸다. 숨죽여 지켜보던 300여 관중은 “와∼” 함성을 질렀다.

10일 충남 금산인삼축제 현장에서 열린 국내 첫 ‘힘겨루기선수 국제연맹(IFSA) 세계 스트롱맨 대회’. 키가 2m에 이르는 거구들이 100kg이 넘는 쇳덩이를 번쩍 들어올리자 관중은 연방 탄성을 질렀다.

스트롱맨 대회는 각종 무거운 기구를 들거나 끌어당기는 완력을 겨루는 경기.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외국에선 1995년 국제연맹이 창립된 이후 전 세계를 돌며 대회가 열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위 리투아니아의 지드루나스 사비카스(32) 등 외국 선수 19명과 국내 선수 40여 명이 우승 상금 4만 달러를 놓고 겨룬다.

외국 선수들은 키가 2m에 이르고 몸무게도 150kg이 넘었지만 한국 선수들은 덩치가 좋다는 민 씨조차 182cm, 105kg에 불과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지만 한국 선수들의 뚝심은 대단했다. 민 씨는 3.5t 트럭을 당겨 25m 떨어진 결승점을 통과했고 110kg짜리 역기도 2회나 들어올리며 14명이 참가한 예선에서 7위에 올랐다.

하지만 다른 한국 선수는 생전 처음 보는 ‘천하장사대회’에 참가한 것에 의미를 둬야 했다. 최고령 선수인 신영식(57) 씨는 “허리가 좀 아파 중간에 포기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면서 웃었다. 인삼농사를 짓는 한범수(27) 씨는 “벼 80kg과 역기 80kg은 다르더라”며 아쉬워했다.

금산=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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