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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1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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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씨는 이날 오전 8시 55분발 비행기로 남편(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사장)과 두 아이가 있는 홍콩으로 출국 직전 본보와 30여 분간 전화 인터뷰를 했다. 윤 씨는 차분했지만 두세 차례 흐느끼기도 했다.
―언론 취재 사실은 언제 알았나.
“(홍콩에서 최근 귀국해) 13일 다일공동체 수련원에서 영성수련을 하던 중 오후 4시쯤 아이들에게 전화하려고 휴대전화를 켜 보니 기자들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잔뜩 와 있었다. 예감이 이상했다. 사무실 직원이 남긴 음성 메시지를 들으니 기자들이 내 학력을 물어 본다고 했다.”
―학력 위조 사실을 밝힌 이유는….
“(메시지를 듣고) 마음이 더 급해졌다. 목사님 말씀 주제가 ‘거짓의 옷을 벗어라’였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30년을 기만하고 살아 온 스스로가 한심했다. 오후 11시쯤 남편과 전화로 상의하고 14일 홈페이지에 글을 띄웠다. 내 홈페이지는 사람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거기에 쓰면 서서히 얘기가 번질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큰 이슈가 될 줄 몰랐다.”
―철없던 시절의 일이라고 했지만 2년 전 ‘신동아’ 인터뷰에서도 이화여대 출신이라고 했다.(그는 “쟤네(다른 배우들)는 공부 못해 드라마센터 갔지 나는 이화여대 출신이야”라는 말을 했다.)
“인터뷰 하다 보면 의도가 잘못 전달되기도 한다. 이화여대 다녔다고 거짓말한 건 사실이지만 당시 내 말은 ‘난 연극영화과 출신은 아니지만 더 좋은 뉴욕대 간다’는 거였다”
―뉴욕대가 아니라 뉴욕시립대 아닌가.
“두 군데 다 다녔다. 뉴욕대는 다니고 싶었지만 학비가 너무 비쌌다. 나는 영주권이 있어서 뉴욕시립대는 싸게 다닐 수 있었는데 미국은 학점 교환프로그램이 많아 뉴욕시립대를 다니면서 뉴욕대 강의도 몇 과목 들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미 스탠퍼드대에서 1년간 방문 연구원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한다고 밝혔는데 홍콩에 있었던 이유는….
“처음엔 미국 갈 생각이었다. 스탠퍼드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모두 오라고 얘기가 됐는데 (떨어져 사는) 애 아빠가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연수 대신 홍콩으로 갔다.”
―지금 심정은….
“부끄러움은 남아 있지만 좀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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