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해외여행 저렴하게, 얌체족? 알뜰족이죠!

  • 입력 2007년 7월 3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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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7월입니다.

아직 한여름은 아니지만 슬슬 여름휴가를 구상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골드 미스'인 제 친구는 다음달 태국 푸켓의 한 풀 빌라(pool villa)로 친구와 단 둘이 여행가는 채비를 다 마쳤다고 하네요.

개인 풀장이 딸린 단독 빌라에서 별빛이 떨어지는 와인 잔을 기울일 친구를 상상하면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항공권은 그동안 차곡차곡 모은 마일리지로 구입하고, 호텔은 인터넷 검색으로 저렴한 곳을 찾아냈다는 그녀. 해외에서는 항공사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거랍니다. 재테크의 고수(高手)가 여행의 고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생활 속에서 아끼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

기자는 워낙 재테크에 젬병이었기 때문에 늘 이 지면에 참회록을 썼던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얼떨결에 1만 원을 넣고 장기마련저축에 가입한 사실도 새까맣게 잊은 채 새로 가입하려고 고민했는가 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도 펀드계좌로 돈이 빠져나갈 자동이체 통장에 돈을 안 넣어두기도 했습니다.

그 뿐인가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한없이 가볍게 여기고 타행 출금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여름휴가 때는 해외문물 시찰단의 사명이라도 타고난 양 무조건 해외여행에 나섰고, 국내에서보다 싸게 건진 쇼핑 물건들을 전리품처럼 가득 안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요즘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저였다면 쾌재를 부르며 해외 쇼핑여행에 나섰을 겁니다. 하지만 저, 좀 달라졌습니다. 돈은 일확천금으로 벌어지는 게 아니라 작은 생활습관에서 모아진다는 걸 깨닫게 됐거든요.

3월에 항공권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를 신청해 거의 모든 구매에 이용했더니 지금까지 1511마일이나 쌓였습니다. 바겐세일을 하는 예쁜 가방과 구두를 봐도 '어느 세월에 펀드로 저 가격만큼의 수익을 낼까'란 생각에 눈을 꾹 감고 돌아서게 됩니다.

●인터넷 환전과 신용카드 혜택으로 즐기는 해외여행

쑥스런 고백이지만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늘 공항에서 환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환전을 합니다. 외환은행의 경우 인터넷 여행경비 환전 서비스인 '인터넷 사이버환전'과 '환전클럽서비스' 이용 고객 수는 지난달 말 현재 7만9000여 명으로 환전금액은 약 84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인터넷에서 매입할 외화 종류와 권종을 정한 뒤 은행 창구에서 교환하면 됩니다. 환전 수수료가 최고 70%까지 절약됩니다.

만약 집에 달러화를 현찰로 갖고 있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은행 프라이빗뱅킹(PB) 팀장들은 "한동안 원화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원화로 바꾸거나 해외에서 달러화를 쓰라"고 말합니다.

'내게 맞는 신용카드'도 해외여행 전 챙길 만합니다.

외환은행의 '뉴 스카이패스 카드'는 1500원 구입 당 국내 일반거래는 1.5마일, 면세점에서는 2마일, 해외에서는 3마일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줍니다.

LG카드의 '사왓디 타일랜드 카드'는 태국의 유명 호텔과 스파 등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콕은 첨단 유행의 바가 많고, 푸켓엔 고급 리조트가 많습니다.

이제 곧 작열할 여름.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잘 모으는 것도, 잘 쓰는 것도 모두 재테크입니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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