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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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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은 어떻게 목욕했을까. 욕탕에서 노예들이 시중을 들었다. 옷을 벗고 목욕을 하기 전에 기름칠을 했다. 열탕에 들어갔다가 한증실로 들어가 금속 도구로 몸의 기름과 때를 긁어냈다. 1100년대에 로마 교회는 ‘목욕 세수 금지령’을 내렸다. 세례 때 몸에 바른 성유를 씻어 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수십 년 동안 목욕을 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공공욕장’).
베토벤은 죽기 직전 자신이 겪었던 수많은 질병과 고통의 원인을 죽은 뒤 부검을 통해 밝혀 줄 것을 요청했다. 음악가 힐러가 16세 때 베토벤의 주검에서 머리카락을 한 줌 잘라 보관한 덕분에 베토벤의 머리카락은 지금까지 전해 온다. 머리카락을 분석한 결과 베토벤 죽음의 원인은 납 중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베토벤의 유서’).
이처럼 이 책은 키워드 하나에 관련된 동서고금의 지식을 서너 쪽의 짧은 분량에 압축했다. 교양에 목말라 있는 이들이 반길 만한 책이다.
저자는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다. 그는 독서 편력을 바탕으로 ‘머리를 탁! 깨 줬던 지식들’을 모았다고 말한다. 과거제도, 금주법, 노예무역, 바스티유 감옥, 함무라비 법전, 흑사병 등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지식 150개 항목에 관한 설명이 그림과 사진 도표, 지도와 함께 펼쳐진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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