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S라인, M라인, V라인… 몸매가 패션이다

  • 입력 2007년 6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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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속의 S라인 몸매의 여자를 가리키며)“저 여자는 명품, 나같이 평범한(통통한) 여자는 진품, (뚱뚱한) 넌 반품이야”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 나오는 대사다. 여성의 몸매를 상품에 비유한 것이다.

230만 명이 관람한 영화 ‘300’은 스토리와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주인공을 비롯한 남자 배우들의 복근과 근육이 화제가 됐다.

S라인, M라인, V라인…. 몸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세태를 반영해 몸매 라인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연예인 현영은 데뷔 초기 특유의 코맹맹이 소리가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날씬한 몸매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은 180도 달라졌다.

‘현영=S라인’이란 공식까지 등장하면서 그녀의 운동법과 식습관이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매는 여체 미학의 모델로 꼽히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2005년 5월 포탈사이트 네이버가 107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자 친구가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몸매(41%)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말투(14.3%), 패션(11.2%), 헤어스타일(10.6%) 순이었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유니레버코리아가 여성 500명을 조사한 결과 84%가 “현재보다 몸매가 더 좋다면 이성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2년 전 가수 옥주현이 내놓은 ‘다이어트 요가’ 비디오는 국내뿐 아니라 도쿄, 밴쿠버,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며 30만장 이상 팔렸다.

건강하면서도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몸이 노출될수록 몸매는 중요해진다. 몸매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몸을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몸매를 드러내기 위해 옷을 입는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이며 과학자인 에바 드롤스하겐은 “날씬한 몸매를 가진 여자는 아무 옷이나 입어도 된다. 항상 유행에 맞는 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뚱뚱한 여자는 옷이 아니라 몸이 문제이기 때문에 그녀 역시 아무 옷이나 입어도 된다”고 했다.

‘옷이 날개’를 넘어 ‘몸이 날개’인 시대다. 몸매 자체가 새로운 패션인 것이다.

글=이호갑 기자 gdt@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몸매관리를 위해서는 고강도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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