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박씨’ 전성시대

  • 입력 2007년 6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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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빈-박상철-박주희 애창곡 순위 휩쓸며 인기몰이

‘빅 3(?)’가 아니다. ‘박 3’라고 불러야 한다. 현재 트로트로 대표되는 성인가요시장에 높은 인기를 얻으며 트로이카를 형성하고 있는 가수는 모두 박 씨 성을 가졌다. ‘곤드레만드레’의 박현빈, ‘무조건’의 박상철, 그리고 ‘자기야’의 박주희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2004년 여가수 장윤정의 ‘어머나’ 히트 이후 트로트 열풍이 일면서 빠른 리듬, 쉬운 멜로디로 무장한 ‘세미 트로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2007년 상반기 ‘전국노래자랑’ 애창곡 순위 1, 2, 3위를 휩쓸었으니 이들은 ‘태진아-송대관-설운도’로 알려진 트로트 트로이카 아성을 넘보기까지 한다.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 이들의 히트곡이 젊은 세대에게 애창된다는 점 등이 구 트로이카 체제와 다른 점이다.

○ ‘남자 장윤정’을 넘어… 박현빈

지난해 ‘빠라빠빠’로 데뷔한 박현빈은 성악도 출신의 트로트 가수라는 이색 경력에도 불구하고 장윤정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월드컵 송’으로 리믹스한 ‘빠라빠빠’가 인기를 얻었고 이어 발표한 ‘곤드레만드레’가 ‘벅스뮤직’ ‘싸이월드’ 등 온라인 음악 차트 10위권에 들면서 비로소 ‘남자 장윤정’ 꼬리표를 뗄 수 있었다.

그는 “클래식 전공을 살려 발성법이나 곡 해석법 등 트로트를 고급스럽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늦깎이 트로트 스타… 박상철

지난해 ‘자옥아’와 ‘무조건’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데뷔 6년 만에 빛을 본 가수 박상철. 아이넷TV의 ‘성인가요 차트 50’에서 ‘무조건’으로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동안 그의 팬 카페 회원도 무려 4만 명을 넘어섰다. 남자 트로트 가수로서는 단연 주목받고 있는 그는 30, 40대에서 지지를 받는다. 이로 인해 ‘슈퍼주니어-T’나 장윤정 등의 신세대 트로트보다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진정한 성인가요라는 평가를 받는다.

○ 포스트 장윤정… 박주희

선배 가수 태진아와 그의 아들인 이루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는 것부터 화제가 된 박주희의 ‘자기야’는 현재 장윤정의 ‘어머나’를 잇는 히트곡으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현재 ‘네이트 닷컴’의 통화 연결음 건수만 3만7000건이 넘어 트로트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윤정보다 한 템포 빠른 리듬에 춤 역시 격렬한 점이 인기 비결.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기야∼사랑인 걸 정말 몰랐니∼’ 하는 애교 섞인 가사가 매력 포인트.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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