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오천 원 내놓으니
소주 세 병에
두부찌개 한 냄비
쭈그렁 노인들 다섯이
그것 나눠 자시고
모두들 볼그족족한 얼굴로
허허허
허허허
큰 대접 받았네그려!
- 시집 ‘날랜 사랑’(창비) 중에서》
아침상 차려 준 아내에게 ‘큰 대접 받았네그려!’ 아침 노래 들려준 새들에게 ‘큰 대접 받았네 그려!’ 눈부신 꽃등 켜 준 벚나무에게 ‘큰 대접 받았네그려!’ 봄 햇살에게, 바람에게, 이웃에게, 동료에게, 모두가 모두에게 ‘큰 대접 받았네그려!’
저 쭈그렁 노인들 말씀에 세상이 참 풍성해지네. 자꾸만 파안을 피안으로 읽게 만드네.
-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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