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조선 회화를 만나다…고려대, 유럽 특별전

  • 입력 200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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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의 원류에서 만나는 한국 회화의 걸작.’

고려대 박물관이 다음 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5개월간 그리스 아시아미술박물관에서 특별전 ‘풍경을 통해 본 한국’을 연다. 대학 박물관이 유럽 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스 아시아미술박물관은 프랑스 기메박물관과 함께 유럽에서 2개밖에 없는 아시아미술 전문 박물관이다. 한국 회화의 정수를 찾던 아시아미술박물관이 국제교류재단을 통해 고려대 박관과 접촉해 특별전이 성사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6∼18세기 한국 회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그림 26점이 선보인다. 조선 4대 화가인 겸재 정선과 김홍도를 비롯해 강세황 최북 심사정 이경윤 조속 윤덕희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겸재의 청풍계도(사진)가 대표적이다. 화법으로 미루어 겸재의 만년 작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화면을 가득 채운 구도와 거칠면서도 활달한 필법, 숲 속의 집과 우뚝우뚝 서 있는 전나무, 소나무의 모습이 시원스럽다는 평을 받는다. 강세황 최북 심사정 김유성의 산수도도 눈길을 끈다.

고려대박물관 관계자는 “특별전으로 끝나지 않고 한국 미술작품 상설 전시실이 설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박물관은 1996∼98년 대학 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6개 대학 박물관에서 순회 전시를, 2003년 일본 오사카 역사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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