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고고학 개설서는 1973년 당시 김원용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교수가 쓴 ‘한국고고학개설’뿐이었다. 그나마 1986년 개정 3판 이후 고고학계의 연구 성과를 담지 못해 제대로 된 입문서가 되지 못했다.
이번에 나온 ‘한국고고학강의’는 강현숙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와 권오영 한신대 국사학과 교수 등 중진 소장학자 17명이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초기철기를 비롯해 원삼국 삼국, 통일신라 발해와 관련된 고고학 성과를 시대순으로 썼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고교 국사교과서에서 한반도 청동기시대를 1000년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다른 견해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전형적인 전기 청동기시대의 토기보다 시간적으로 앞설 가능성(대략 기원전 15세기)은 충분히 있으나 발견 사례가 소수이고 구체적인 문화상이 불분명해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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