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데리히 크라일레 씨 “바흐의 ‘천상 화음’ 충실히 전달”

  • 입력 2007년 2월 26일 03시 01분


2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홀. 독일 드레스덴 성십자가 합창단과 필하모니의 마태수난곡 공연이 펼쳐지면서 연주홀은 시공을 초월한 곳으로 변했다. 관객들은 눈을 감고 2000여 년 전 그리스도의 발자취와 중세 교회의 장엄한 예배 장면을 떠올리는 듯했다. 칸토르(합창 지휘자)인 로데리히 크라일레(51·사진) 씨는 바흐의 영혼이라도 맞이한 듯, 혼이 깃든 지휘를 펼쳤다.

3월 2∼4일 내한 공연을 앞둔 그를 공연 뒤에 만났다. “지휘자로서 내 역할은 예수의 일대기를 겉으로 표현하는 데 그칩니다. 극적인 구조에 따라 관객에게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시키는 몫은 바흐의 음악에 있죠.”

메시아로서 신의 뜻을 세상에 전한 예수처럼 자신의 해석보다 바흐가 전하고자 했던 신앙과 선율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내한 공연은 3월 2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과 3, 4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02-599-5743

요코하마=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