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사진 안돼” vs 싸이 “마음껏 찍어”

  • 입력 2007년 2월 24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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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와 싸이의 공연장면 [스포츠동아]
동방신기와 싸이의 공연장면 [스포츠동아]
23일 동방신기 콘서트 소지품 반환 소동은 초상권을 보호하려는 소속사의 과잉대응이 발단이었다. 이날 팬들은 입장하는 순간부터 ‘예비 죄인’으로 낙인이 찍혔던 것.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 기능이 장착된 휴대폰까지 맡겨야 입장이 가능했다. 요즘 출시된 휴대폰에는 카메라 기능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으니 사실상 대부분의 휴대폰이 압수된 셈.

그것도 모자라 공연장 곳곳에는 공연장면을 촬영하는 팬들을 잡아내기 위해 서슬 퍼런 눈으로 감시하는 인력까지 배치됐다.

하지만 압수된 물건은 새벽이 되도록 제 주인을 찾지 못했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휴대폰을 압수 당하면서 한 번, 그리고 찾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동방신기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일단 공식사과를 하며 급한 불은 꺼졌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채 24일과 25일 공연에서도 물품보관소가 운영될 예정이어서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쯤되면 공연장에서 사진촬영을 대놓고 허락한 싸이가 떠오른다. 싸이는 지난해 연말 공연에서 팬들에게 사진 촬영을 허락하고 공연이 끝난 후 팬들의 사진을 모아 온라인 사진전까지 열었다. 일부 노래에서는 플래시까지 터뜨리게 할 정도였다.

싸이 소속사 측은 “어차피 사진 촬영을 막을 수도 없고 찍을 사람은 다 찍는다”며 “몰래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보다 제대로 잘 찍은 사진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부분의 가수와 기획사들이 팬들의 공연사진촬영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수나 소속사 입장에서는 공연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공연 실황DVD나 앨범 등)를 생산하기 때문에 ‘보안상’ 팬들의 촬영을 막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공연때마다 만원사례를 이루는 싸이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싸이는 지난해 연말 공연에서 팬들에게 사진 촬영을 허락하고 공연이 끝난 후 팬들의 사진을 모아 온라인 사진전까지 열었다. 일부 노래에서는 플래시까지 터뜨리게 할 정도였다.

싸이 소속사 측은 “어차피 사진 촬영을 막을 수도 없고 찍을 사람은 다 찍는다”며 “몰래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보다 제대로 잘 찍은 사진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엄밀히 따지면 싸이는 콘서트 그 자체가 가장 큰 수익모델이고 동방신기나 아이돌 스타의 공연은 입장권 수익 외에 영상음반 사업이 개입되기 때문에 이 같은 비교는 무리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는 날로 발전하는 IT기술과 초상권 보호가 상충되는 일로 다른 가수들도 겪었거나, 헤쳐가야 할 문제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팬들의 성숙한 공연 관람문화만 자리잡는다면 주최 측의 과잉 대응은 필요없다. 가령 공연 도중 사진 찍으려는 사람을 옆에서 제지하는 식이다. 실제 10대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팬미팅이나 생일파티 등에 가보면 포토타임 외에 사진기나 핸드폰을 꺼내드는 팬은 거의 없었다. 찍었다가는 주위 팬들이 이를 삭제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주최 측에서도 팬들을 위한 포토타임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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