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의 앙코르… 페루 테너 플로레스, 伊라스칼라 공연

  • 입력 2007년 2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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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테너 가수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34·사진)가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의 70여 년 전통을 깨뜨리며 ‘세계 성악의 제왕’ 자리를 예약했다. 영국 더타임스 인터넷판은 20일 라스칼라 극장 무대에 오른 도니체티의 코믹 오페라 ‘연대의 딸’ 개막공연에서 주연을 맡은 플로레스가 관중의 열광적 요청으로 앙코르를 불렀다고 22일 보도했다.

라스칼라 극장은 1933년 이후 앙코르 공연을 엄격히 금지해 온 극장. 당시 세계적 지휘자였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앙코르로 오페라 흐름이 지장을 받는 데 화가 나 이런 규칙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곳에서 공연한 마리아 칼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앙코르 요청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73년간 지켜 온 이 규정도 플로레스의 인기 앞에서는 무색해졌다. 플로레스가 부른 아리아 ‘아, 내 친구들’은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넣었고 이들의 요구에 캐나다 지휘자인 이브 아벨이 어쩔 수 없이 앙코르를 허락해야만 했던 것.

1973년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태어난 플로레스는 2003년에는 칸 클래식 음반상 성악 부문을 석권하며 테너계의 혜성으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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