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언제까지 섹시로 승부할까”

  • 입력 2007년 2월 15일 11시 54분


'섹시스타' 이효리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섹시'와 '표절시비', '루머'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털어놨다.

이효리는 14일 밤 방송된 SBS '생방송 TV연예'의 '조영구가 만난 사람' 코너에서 "가창력 있는 가수들이 정말 부럽다. 언제까지 섹시로 승부할 수 있겠느냐"며 가수로서 말하기 힘든 속내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심경을 노래 하나로 온전히 표현해 내는 가창력 있는 가수들이 부럽다. 이번 싱글 앨범에서의 발라드 도전이 그래서 더 두렵다. 특히 중간 간주 부분에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야 할지 아직도 고민"이라며 이미 탑스타임에도 발라드에 도전장을 낸 섹시 댄스 가수로의 불안함을 고스란히 전했다.

지난 2집 '겟차'가 표절시비에 휘말려 활동을 전격 중단했을 때는 집을 나와 3일간 호텔에서 꼼짝않고 지내기도 했다고.

이효리는 "3일간 룸서비스도 시키지 않고 지냈더니 호텔직원이 잘 있는지 확인하러 오기도 했다"며 그 때의 마음고생이 생각난 듯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지만 가수 비와의 '황당 루머'에 힘들었던 심경도 전했다.

"자주하는 등산길에 앞서가던 모녀가 저와 비와의 이야기를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것에 충격받았다. '모두가 안 믿을 줄 알았던 이야기를 다 믿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황당했다."

또한 '연예계 마당발'과 '털털녀' 이미지는 자신에 대한 선입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함께 MC를 했던 유재석씨 박수홍씨 김제동씨 등 다 친하긴 친한데 개인적으로 크게 친해지지는 않는다. 친구도 없고 밖에도 안나가고 하다보니 남자친구에게 잘해 너무 집착하게 되는 게 문제다. 오죽하면 결혼식때 연예인 하객들이 많이 안오면 창피할까봐 정말 사회성 좋은 연예인과 결혼하든지, 비밀리에 가족들과 식을 치르든지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해 뜻밖의 '순수 A형' 소심녀 효리를 드러냈다.

이효리는 현재 뮤직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촬영중이며 드라마 방영에 맞춰 준비된 새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본격 활동할 예정이다.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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