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의 노작 ‘고소설사’는 고소설의 역사적 체계를 갖춰 집필한 저서다. 중세 초·중·말기, 중세에서 근대 전환기, 근대 전환기 초·중기 등 6시기로 나누어 작품을 검토해 문제작을 선정했다. 고소설의 표기 문자와 필사 연대, 장정, 지질, 묵질, 활자와 판본을 고려해 작품의 창작 연대를 추정했다. 고소설 1300여 종이 대부분 창작 연대와 작자가 미상인 만큼 김 교수의 연구는 큰 의미가 있다.
저자는 고소설의 기원이 기존에 인정되던 ‘금오신화’가 아니며 소설이 개인의 허구문학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나말여초(羅末麗初)의 ‘최치원’ ‘조신전’ ‘김현감호’로 보고 있다. 전기소설, 의인소설, 군담소설, 연애소설 등 10가지로 고소설을 유형화해 형식과 내용을 탐구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