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전체 5부작 중 ‘고대’ ‘르네상스’ ‘18∼19세기’ 등 3부가 번역 출간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전집이 완역됐다. 중세를 다룬 2권과 제1차 세계대전∼1980년을 다룬 5권이 이번에 나왔다.
일상사와 미시사를 강조한 프랑스 아날학파의 역량이 집결된 이 총서의 백미는 역시 현대를 다룬 5권이다.
19세기까지 부르주아가 누리던 사생활이 서민층까지 확산된 점에서 현대는 ‘사생활의 민주화’로 요약된다. 직장과 가정의 분리, 주택 공간의 분리, 그리고 성의 해방을 통해 공(公)과 사(私)의 분리는 더욱 가속화되고 개인과 신체에 대한 관심을 촉발했다.
반면 ‘대중 앞에 몸을 드러내다’는 뜻으로 매춘부의 어원인 라틴어 ‘프로스티투에’ 현상이 정치와 같은 공적 영역으로 침투하는 아이러니도 포착할 수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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