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 골라주세요]우리 역사 알고 싶다면

  • 입력 2006년 12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그림 제공 김영사
그림 제공 김영사
“난 주몽이다. 주몽 왕자.”

“난 대조영 할래. 아니, 걸사비우로 할까.”

요즘 TV에서는 한국 고대사를 다룬 사극이 많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어린아이들은 고구려와 발해 건국의 주역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잘 모르는 장수들 이름을 꿰고 다닙니다. 아이들에겐 말 달리며 활 쏘고 칼을 부리는 장수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가 봅니다.

까마득한 역사 속 인물들을 이렇게 가깝게 느낄 수 있다는 건 분명 바람직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부모로서는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영웅 중심의 이야기 전개와 상황 설정, 그리고 드라마적 허구를 아이들이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전에 우리가 학교 다닐 적에는 국사는 왕조사 중심의 통사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늘 어렵고 지루하고 역사적 사건들을 기억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요즘에는 아이들이 쉽게 우리 역사를 익히도록 돕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역사야, 나오너라’는 작가 이은홍 씨가 자녀에게 가정사를 들려주는 식으로 엮은 역사책입니다. 이 씨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아버지가 들려주는 한국사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역사가 바로 우리 증조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이야기라는 접근법이 역사를 친근감 있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는 모두 5권짜리 전집입니다. 역사 전문가인 작가 박은봉 씨가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딸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풀어냅니다.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아이들이 읽기 쉬운 것도 장점이지요.

주몽 이야기처럼 우리나라 건국 신화를 비롯해 김씨 이씨 박씨 등 조상의 뿌리를 알고자 하는 어린이라면 두 권으로 출간된 ‘어린이 삼국유사’를 권해드립니다.

이처럼 통사로 역사를 더듬어 보는 방법 외에도 주제별로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림출판사의 ‘전통과학시리즈’는 각 권에서 배 만들기 고기잡기 옷감 짜기 집짓기 등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충실한 고증을 바탕으로 풍부한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움막 짓고 온돌 놓고 대들보 올리는 과정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보여 주는 식입니다. ‘한국사 탐험대’도 국가 문화 교통 과학 음식 등 주제별로 발달사를 분류해 놓았습니다. 현재 18권까지 나와 있습니다.

대개의 역사책은 자세한 연표를 곁들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이해하려면 ‘언제’와 함께 ‘어느 곳’에서 일어난 일인가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틀라스 한국사’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그곳’을 입체적 지도로 표현해주어 권하고 싶습니다.

이제 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체험 학습으로 바빠질 겁니다. 생생한 역사 교육이 되려면 유적 답사와 박물관 기행은 필수겠지요. ‘go go! 체험학습 시리즈’인 ‘나는 역사가 좋다’와 ‘나는 박물관이 좋다’는 주제별로 묶은 역사책으로 체험 학습을 떠날 때 지니고 가도록 기획된 책입니다. 스프링북으로 묶여 있고 책 뒤편에는 종이봉투가 붙어 있어 들고 다니며 메모하고 자료를 챙겨 오기 좋습니다. ‘나는 역사가…’는 경운궁 이야기, 강화도 시간여행, 경복궁 이야기 등 5권까지 나와 있고요, ‘나는 박물관이…’도 ‘그래? 그래! 고구려’ ‘알록달록 우리 옷’ ‘동글납작 도자기’ 등 5권까지 출간돼 있습니다. 혹시 어린이 박물관을 가시려거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펴낸 가이드북 ‘어린이 박물관’을 챙겨 가세요.

박소희 인천어린이도서관협의회장

책 제목출판사
역사야 나오너라푸른숲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웅진주니어
어린이 삼국유사현암사
전통과학시리즈보림
나는 역사가 좋다나는 박물관이 좋다문학동네
한국사 탐험대웅진주니어
아틀라스 한국사사계절
고구려사 이야기주니어김영사
어린이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휴머니스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