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강 수상무대서 문화 공연 즐긴다

  • 입력 2006년 11월 20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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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부터는 한강 위에 떠있는 '수상무대'에서 문화.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20일 "내년 4월께부터 한강 바지선(밑바닥이 편평한 화물 운반선)을 활용해 문화.예술단체들이 한강 물 위에 수상무대를 설치해 공연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업소는 바지선 18척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를 수상무대로 써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바지선은 비축물자로, 다른 용도로의 전용이 금지돼 있어 상설무대로는 사용하지 못하며 임시로 활용할 수 있다.

사업소는 수상무대 설치가 가능한 후보지로 우선 난지지구 제1수변무대를 꼽고 있다.

이 곳에는 이미 3000석 규모의 계단형 객석이 마련돼 있어 무대만 설치되면 바로 관객 앞에서 공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음악극 행사인 `한강 문학나눔 큰 잔치'가 열렸던 여의도 원효대교 남단 둔치와 뚝섬, 잠실 등도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게 사업소의 판단이다.

사업소는 문화.예술단체가 수상무대를 신청하면 검토 뒤 무상으로 바지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되 무대, 음향, 조명 시설 비용의 경우 주최 측이 자체 부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사업소는 이와 함께 무대 전용 바지선을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민자 유치, 혹은 시 예산 투입으로 수상공연 전용 바지선을 만들어 상설 공연장으로 쓰는 방안으로, 서울시가 용역을 의뢰한 `한강시민공원 특화 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다.

400평 규모에 최소한의 무대시설과 분장실, 화장실, 진입용 다리를 갖추는 데 32억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사업소측은 내다봤다.

진익철 한강시민공원사업소장은 "수상무대는 직원들의 `창의 아이디어'로 제안된 것"이라며 "예산 투입 없이도 한강의 활용도를 높이는 좋은 발상이어서 당장 내년 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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