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뛴 35년 한국언론 현장보고서… 최규철 출판기념회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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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23일 열린 ‘우리 순영이 힘내라’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최규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23일 열린 ‘우리 순영이 힘내라’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기항 최규철(沂巷 崔圭徹·62)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의 기자생활 35년을 담은 회고록 ‘우리 순영이 힘내라’(나남출판) 출판기념회가 23일 오후 6시 반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렸다.

이 회고록에는 아웅산묘소 암살폭발사건, 방북취재, 언론사 세무사찰 등 격동하는 한국 언론현장에 대한 회고와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최규철 칼럼’, 뉴욕에 유학 간 딸 순영 씨와 낙도 어린이들과 주고받은 애틋한 편지들이 담겨 있다.

최 씨는 “서른을 넘어 가출하듯 유학을 떠난 딸에게 편지를 보낼 때 항상 마지막 구절은 ‘우리 순영이 힘내라’는 말로 끝맺곤 했다”며 “이 책은 기자로 일생을 살았던 아버지가 자식에게 넘겨주는 ‘부서’(父書)이며, 안개처럼 사라질 인생 헛된 욕심 부리지 말고 사는 동안 진솔하게 살라는 당부”라고 말했다.

최 씨는 1970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과 편집국장, 논설주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2월 퇴직한 뒤 독지가의 도움으로 전남 고흥군 녹동초교 시산분교, 경북 영주시 평은초교 용혈분교 등 낙도와 벽지의 어린이들에게 책을 보내고, 서울과 중국 등지로 수학여행을 보내주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최 씨는 “한번 내려온 무대는 다시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평생 과분하게 받아왔던 사회적 혜택을 이제는 어린 아이들에게 되돌려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고건 전 국무총리,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 신국환 국민중심당 공동대표, 이동욱 전 동아일보 회장, 변용식 조선일보 편집인, 문창극 중앙일보 주필, 백화종 국민일보 주필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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