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바리 썰렁맨 그게 내겐 딱이죠”… ‘무적의…’ 문정혁

  • 입력 2006년 8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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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SBS 드라마 ‘무적의 낙하산요원’ 제작발표회에 나온 여주인공 한지민(왼쪽)과 윤지민. 연합뉴스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SBS 드라마 ‘무적의 낙하산요원’ 제작발표회에 나온 여주인공 한지민(왼쪽)과 윤지민. 연합뉴스
《가수 겸 탤런트 문정혁(에릭)이 9월 6일 첫 방영하는 SBS ‘무적의 낙하산요원’(수목 오후 9시 50분)에서 최강 역으로 TV에 복귀한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최강은 대통령의 눈에 들어 낙하산 인사로 비밀정보국 특수본부 요원이 된다. 문정혁은 이 드라마에서 신성우, 한지민, 윤지민과 호흡을 맞춘다.》

○ 문정혁의 연기론: 재미

문정혁은 그룹 ‘신화’의 멤버다. 본명보다 가수 에릭으로 더 유명한 그는 연예계 데뷔 8년째. 하지만 탤런트로서는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는 MBC 드라마 ‘불새’(2004년)와 ‘신입사원’(2005년)에서 상반된 역을 맡았고 평가도 엇갈렸다.

“‘불새’에서 맡은 서정민 역은 본래 성격과 너무 달랐어요. 폼을 잡고 멋있는 척 하는 연기가 힘들었죠. 그래서 연기도 어색하게 보인 것 같아요”

그가 ‘무적의…’에서 맡은 최강은 ‘신입사원’의 강호 역과 흡사하다. 가진 것 없는 백수, 거친 성격, 썰렁한 유머감각 등. ‘신화’의 아시아투어콘서트와 드라마 촬영 일정이 겹쳐 제작진이 캐스팅을 고민했으나 문정혁은 배역이 마음에 든다며 꼭 출연시켜 달라고 매달렸다고 한다.

“장난기 심하고 실수투성이인 강호와 최강 역할이 ‘딱’이라고 생각했죠. 어리바리하면서 솔직한 모습이 신화 멤버나 친구들,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저를 보는 것 같아요”

그는 배역 선택의 기준을 “재미”라고 말했다. ‘신입사원’이나 ‘무적의…’는 만화를 연상시키는 유쾌한 설정이 두드러지는 드라마다.

“워낙 만화를 즐겨 봐요. 드라마도 만화같은 설정을 좋아해 현실을 벗어난 어이없는 내용과 캐릭터를 좋아해요. 만화를 보는 느낌으로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

○ 부상, 그리고 이중계약의 오해

문정혁은 올해 초 MBC ‘늑대’ 촬영 도중 큰 부상을 당했다. 달려오는 자동차로부터 한지민을 보호하는 장면을 촬영하다 두 사람 모두 차에 치인 것. 드라마는 4회 만에 조기 종영했다.

“다친 뒤 회복기간이 꽤 길었어요. 완전히 낫지 않아 이번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도 몸만들기 운동을 2주 전부터 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어머니가 손수 챙긴 도시락으로 영양보충을 해요”

이중계약 논란도 겪었다. 제작사 ‘오퍼스101’이 기획하던 드라마 ‘스위트가이’와 ‘무적의…’에의 출연을 비슷한 시기에 결정해 “무책임한 연기자”라는 비난도 받았다.

“‘스위트가이’는 5월 초에 초안을 받아보고 ‘재밌을 것 같다’는 얘기만 전했어요. 8월 10일까지 대본과 확실한 편성을 정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답이 없었고요. ‘무적의…’ 출연 결정은 그 이후에 내렸습니다.”

그는 최강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헤어스타일도 짧게 바꿨다. 신화 2집 활동 이후 7년만이다. 드라마 속 배역은 낙하산이지만 그의 눈빛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반짝였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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