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루오의 긴 여운…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회고전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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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루오 작 '베로니카'
조르주 루오 작 '베로니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르주 루오(1871∼1958)의 대규모 회고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술관 측에 따르면 5월 초 개막 이래 한 달여 만에 3만 명이 관람했다.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피카소, 마티스와 함께 20세기 전반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루오의 초기부터 말기까지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 등 총 240점을 선보여 호평 받고 있다.

루오는 흔히 ‘종교 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선입견을 넘어 루오가 가진 독창적 작품세계를 조명한 점에서 돋보인다. 특정 유파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루오는 피카소 같은 화가와는 달리 은둔자적인 삶을 살았으며 인간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을 남겼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연민을 보내고, 기득권층의 위선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루오의 작품은 그래서 더 큰 울림을 준다.

순회전이 아니라서, 유화 ‘베로니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등과 판화 시리즈 ‘미제레레’ 등 루오의 걸작들은 오직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

‘루오-영혼의 자유를 지킨 화가’전은 8월 27일까지 계속된다. www.rouault2006.co.kr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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