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미술 관람하고… 탁트인 잔디에 눕고… 올림픽공원

  • 입력 2006년 5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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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에 떠 있는 조각구름 아래 잔디밭과 탁 트인 야외에서 조각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관.

아이들 체험 교육에도 좋은 박물관 기념관 유물관이 한군데 모여 있는 곳.

이런 곳이라면 봄철 가족 나들이로는 안성맞춤이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이 바로 그런 곳이다.

43만여 평의 올림픽공원은 단순히 스포츠를 주제로 한 곳이 아니다.》

백제 유적 몽촌토성 아래 펼쳐지는 잔디마당, 음악에 맞춰 물을 갖고 노는 음악분수, 세계 5대 조각 공원으로 평가받는 잔디밭 조각공원 등을 즐기다 보면 하루로도 모자란다.

특히 최근에는 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라고 불리는 파울 클레의 소장품 전시 ‘눈으로 마음으로’가, 올림픽 기념관에서는 장애인 스포츠 사진전 ‘우리 함께, 희망으로 하나 둘 셋’이 열리고 있다.

○ 소마미술관과 조각공원

서울올림픽미술관에서 2004년 새로 탈바꿈한 소마(SOMA·Seoul Olympics Museum of Art) 미술관은 건물 그 자체가 작품이다. 목재의 질감을 살려 투박한 나무 상자의 느낌을 주는 이곳은 밖에서 들어오는 햇볕과 잔디의 따스함이 내부에 그대로 묻어난다. 북쪽 면 ‘물의 뜰’에 비치는 물살의 은은함은 ‘설치 작품’으로 보일 정도다.

스위스 베른의 파울 클레 미술관 소장품을 선보이는 ‘눈으로 마음으로’ 전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기회. 캔버스뿐만 아니라 삼베 천 거즈 등에 유화 수채 동판의 다양한 기법을 응용한 6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7월 2일(월요일 휴관)까지 열리며 어른 1만 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02-410-1060

미술을 배울 수 있는 아카데미도 열린다. 성인을 위한 전문 강좌를 비롯해 초중고교생 미술체험,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개강 1개월 전부터 인터넷(www.somamuseum.org)으로 접수한다.

세계현대미술제 국제야외조각 심포지엄을 통해 선정한 2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 조각공원은 봄날의 잔디밭에서 예술의 향기를 맡기에 그만이다. 세사르(프랑스)의 ‘엄지손가락’, 데니스 오펜하임(미국)의 ‘위장지’, 다니 카라반(이스라엘)의 ‘빛의 진로’ 등 명작들이 즐비하다. 무료.

○ 몽촌토성과 생태공원

몽촌토성과 그 주위로 호수를 이룬 해자(垓字)는 백제 한성시대의 유적지. 울창한 숲과 시원한 잔디밭이 어우러진 완만한 산책로는 조깅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이곳은 조망이 좋아 TV 드라마나 CF에 자주 등장한다. 드라마 ‘인어아가씨’ ‘불새’, 영화 ‘몽정기2’ ‘영어완전정복’ 등이 이곳을 배경으로 찍었으며 최근 영화 ‘마이 캡틴 김대출’ 홍보 촬영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고마리 꽃무릇 능소화 등 100여 종의 토종 야생화가 자라는 야생화 단지도 필수 코스. 야생화단지에서 습지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꿩 토끼 너구리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고니 황조롱이 소쩍새도 만날 수 있는 천연학습장이다. ‘몽촌 역사관’도 들러볼 만하다. 몽촌토성뿐 아니라 인근 암사동 선사유적지, 풍납토성, 방이동 백제고분군의 유물도 함께 전시돼 있다.

○ 올림픽 기념관과 평화의 광장

올림픽 기념관은 스포츠 관련 정보들이 많다. 100석의 영상관과 가상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험관이 인기가 높다.

사진전 ‘우리 함께, 희망으로 하나 둘 셋’에선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다. 7월 2일까지 전시되며 무료.

공원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높이 24m의 ‘세계평화의 문’이 있는 ‘평화의 광장’은 인라인스케이팅의 메카로 유명하다. 8500여 평의 광장에 저녁 늦게까지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코끼리 기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관람차다. 오전 10시 반부터 30∼40분 간격으로 몽촌토성까지 운행된다. 왕복 기준으로 성인 1800원, 중고생 1200원, 어린이 900원.

대광장 앞 호수에서는 오전 10시∼오후 6시 정시마다(휴일 30분 간격) 길이 88m로 늘어선 음악분수가 음악에 맞춰 1000여 가지의 춤을 보여 준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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