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합의 없는 北지원은 곤란” 평화포럼 ‘남북회담’ 토론회

  • 입력 2006년 5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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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사단법인 평화포럼이 연 ‘남북회담,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는 강영훈 이홍구 전 국무총리, 동훈 전 국토통일원 차관, 문정인 국제안보대사 등 3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안철민 기자
18일 사단법인 평화포럼이 연 ‘남북회담,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는 강영훈 이홍구 전 국무총리, 동훈 전 국토통일원 차관, 문정인 국제안보대사 등 3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안철민 기자
평화포럼(이사장 강원용·姜元龍 목사)은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남북회담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장관은 발제를 통해 “북한이 안고 있는 대내외적 문제를 구실로 대북 비난이나 대북 압박을 정당화하는 데 힘을 낭비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99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1차 북핵 위기’를 예로 들며 “우리는 이미 그런 선택을 해서 기회를 놓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원식(鄭元植) 전 국무총리는 논평에서 “1991, 92년 정말 어렵게 공들여 남북기본합의서를 성사시켰는데 결국 핵 문제 때문에 하루아침에 합의서가 백지화됐다”며 “물질적 지원도 하고 평화 교류도 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핵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정립하지 않으면 남북관계는 진전되기 어렵다는 게 저의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세일(朴世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 동포의 고통을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남한의 고통 때문에 흡수통일 문제를 회피할 수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흡수통일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엔 강영훈(姜英勳) 이홍구(李洪九) 전 국무총리와 동훈(董勳) 전 국토통일원(통일부의 전신) 차관, 문정인(文正仁) 국제안보대사, 윤여준(尹汝雋) 전 한나라당 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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