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화제]연예스타 이효리-축구스타 박지성의 지상 데이트

  • 입력 2006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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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태극전사들에게 바라는 건 딱 한 가지. “2002년만큼만 해 달라”는 것. 석동률  기자
이효리가 태극전사들에게 바라는 건 딱 한 가지. “2002년만큼만 해 달라”는 것. 석동률 기자
“팬들의 응원에 힘이 더 솟는다”는 축구대표팀의 ‘대형 엔진’ 박지성. 동아일보 자료 사진
“팬들의 응원에 힘이 더 솟는다”는 축구대표팀의 ‘대형 엔진’ 박지성.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섹시 가수 이효리“박지성선수 가장 섹시”▼

“박지성 선수가 가장 섹시해요. 외모도 섹시하고 경기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일에 충실하게 몰두하는 모습도 정말 섹시하더라고요. 특히 골 세리머니 할 때 있잖아요. 와∼. 정말 멋있어요.”

‘섹시 가수’ 이효리(27)가 빨간 유니폼을 입고 축구공을 들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흥이 나 당장이라도 축구장에 나가 마냥 뛸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 이효리가 박지성을 가장 섹시한 축구선수로 꼽다니…. 박지성은 날아갈 듯한 기분이 아닐까.

평소에도 바쁜 이효리는 월드컵이 다가오니까 더 바쁘다.

“최종 엔트리도 발표되고 이제 정말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요. 방송국 월드컵 행사 사회 보랴, 응원곡 부르랴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독일에 직접 날아가서 태극 전사를 응원할 거예요.”

2004년 이효리는 그리스 아테네까지 날아가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응원했다.

“처음으로 축구장에 가 봤는데 생각보다 경기장이 엄청 넓더라고요. TV에서는 볼이 가는 방향만 보여 주니까 안 보이는 선수들은 뭘 하고 있을까, 골키퍼는 뭘 할까 궁금했는데 현장에서는 그런 모습을 다 볼 수 있었어요.”

당시 올림픽대표팀은 이효리의 응원에 힘입어서인지 김정우의 그림 같은 중거리슛으로 멕시코를 1-0으로 꺾었고 8강까지 진출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은 이효리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쟁반노래방’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른 스타들과 함께 붉은 유니폼을 입고 응원했어요. 2002년에는 김남일 선수를 가장 좋아했어요.”

이효리는 지난해 5월 축구공을 처음 차 봤다. 삼성전자가 후원하고 있는 잉글랜드 첼시 팀을 초청해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친선전에서 시축을 했다.

“재밌었어요. 여학교를 다녀서인지 축구는 해 볼 기회가 없었어요. 운동신경이 좋아서 축구도 어려서부터 했으면 잘했을 텐데….”

이효리의 ‘섹시 몸매’의 비결은 의외로 평범했다.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따로 피트니스클럽을 찾을 시간은 없어요. 춤 연습하는 것만도 큰 운동이죠. 등산을 자주 다녀요. 1주일에 두 번 정도 청계산, 북한산, 검단산에 올라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팬들의 열광 속에 무대에 오르는 이효리는 축구선수들의 마음을 알까.

“저도 갑작스럽게 인기가 높아지고 관심이 집중되니까 부담스러운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축구선수는 더 힘들 것 같아요. 혼자가 아니라 여러 선수가 합심해야 하고 상대팀 선수들과 싸워야 하니까요. 하지만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계속 연습하고 페이스를 지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이효리는 태극전사들이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것 같으냐고 묻자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2002년만큼만 해 주세요.”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월드스타 박지성 “효리누나? 저야 좋죠”▼

“(이)효리 누나가 응원해 준다면야…. 좋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시즌을 마치고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2일 귀국한 ‘더벅머리’ 총각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는 국내 최고의 ‘섹시 스타’ 이효리가 ‘태극전사 중 박지성이 가장 섹시하다’고 말했다는 소리에 씩 웃었다.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우뚝 선 박지성. 인기 스타 이효리가 ‘축구선수 중 박지성을 가장 좋아하고 이번 월드컵 때 독일에 가서 박지성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하자, 박지성은 “응원해 준다면 기쁘죠. 열심히 뛰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박지성은 한국의 16강 진출이 그의 활약 여부에 달려 있다고까지 여겨질 정도로 온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 창조의 주역으로 활약한 뒤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맨체스터에 진출해 첫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포함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번 월드컵은 홈이 아닌 유럽 원정으로 열려 박지성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은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다. 2002 월드컵 4강과 유럽 리그에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을 플레이메이커 역할인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해 주는 역할을 맡길 전망.

박지성은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에서 한층 성장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전망이다.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번 감독이 “거기 가서 벤치나 지킬 바에야 나와 함께 있자”고 했지만 박지성은 보란 듯이 주전을 꿰찼다.

2005∼2006시즌 38경기 중 34경기를 뛰었다. 24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12경기는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지성이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1골, 6도움. 특히 도움은 프리미어리그 전체 등록선수 중 공동 12위로 팀 내에서 라이언 긱스와 웨인 루니(이상 9개)에 이어 3위에 올라 ‘도움 맨’으로 이름을 떨쳤다.

잉글랜드의 ‘축구 신동’ 루니는 “박지성은 골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선수다. 또 경기장에서의 활동 폭이 넓고 엄청나게 달리면서 상대를 힘들게 만든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지성은 “팬들의 넘치는 사랑에 행복할 따름이다. 2002년 월드컵 경험과 유럽 리그 경험을 살려 후배를 이끌고 선배를 도와 대표팀이 최상의 전력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칠 줄 모르는 무쇠 체력 박지성에게 대한민국 축구가 달려 있다. 이효리를 포함한 전 국민이 응원하고 있다. “박지성 파이팅!” “대∼한민국.”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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