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골프… 온천… 과일… 숨겨진 명소 ‘일본 오카야마’

  • 입력 2006년 5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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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슈와 시코쿠 사이의 세토 내해를 가로지르는 세토대교. 해상 구간의 길이가 9.4km인 복층 현수교다. 오카야마=황규화 기자
혼슈와 시코쿠 사이의 세토 내해를 가로지르는 세토대교. 해상 구간의 길이가 9.4km인 복층 현수교다. 오카야마=황규화 기자
혼슈와 시코쿠 사이의 세토 내해를 가로지르는 세토대교. 해상 구간의 길이가 9.4km인 복층 현수교다. 오카야마=황규화 기자
혼슈와 시코쿠 사이의 세토 내해를 가로지르는 세토대교. 해상 구간의 길이가 9.4km인 복층 현수교다. 오카야마=황규화 기자
해발 500m 고원의 경관과 아름다운 조경이 어우러지는 산포레스토 골프장. 사진 제공 씨에프랑스
해발 500m 고원의 경관과 아름다운 조경이 어우러지는 산포레스토 골프장. 사진 제공 씨에프랑스
섬나라 일본에도 ‘내해(內海)’가 있다. 혼슈와 시코쿠, 이 큰 두 섬 사이의 세토 내해가 그것. 일본 여행이 간토와 간사이 지방 등 혼슈 동쪽 지방에 치우친 탓에 혼슈 서쪽에 있는 세토 내해 연안의 주고쿠(中國) 지방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그중 주코쿠의 오카야마(岡山) 현은 온화한 기후 덕분에 ‘과일 왕국’과 ‘골퍼의 천국’으로 불리는 곳. 해외골프 여행 붐에 힘입어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른 오카야마 현을 소개한다.

오카야마 현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조선통신사의 발길이 닿기 시작한 1600년대부터 교류해 왔다. 부산에서 쓰시마 섬을 경유해 세토 내해의 수로로 이동하던 일행이 에도를 향한 육로여행을 위해 상륙한 곳이 오카야마 현의 우시마도였다.

이곳에 남겨진 조선통신사의 유물은 지금도 잘 보존되고 있다. 한국 춤이 원형인 ‘가라코 오도리’는 매년 축제 때마다 재연된다. 우시마도의 ‘가이유 박물관’에 가면 통신사에 관한 유물과 자료도 볼 수 있다. ’가이유(海遊)’라는 이름은 1719년 통신사 일행이었던 신유한이 쓴 일본견문록 ‘해유록(海遊錄)’에서 유래됐다.

오카야마의 자연과 기후는 ‘천혜’로 불릴 만큼 좋다. 북으로 주고쿠 산맥, 남으로 세토 내해의 바다, 그 사이에 고원과 평지가 발달했으며 사계절이 분명하다. 연평균 기온이 17도이고 비가 적게 내리기로 일본에서 세 번째로 꼽힌다. 1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으며 한겨울에는 북쪽 산악에서 스키도 즐긴다.

과일농사와 골프의 기후 조건은 비슷하다. 강수량이 적고 일조 시간이 길어야 하기 때문. 이곳의 포도와 복숭아는 당도가 높기로 이름났다. 골프장은 모두 55곳. 평지는 물론 현 북쪽 주고쿠 산맥의 고원까지 퍼져 있다.

오카야마의 랜드마크는 오카야마 시내에 서로 이웃한 전통정원 고라쿠엔과 오카야마 성. 고라쿠엔은 겐로쿠엔(이시카와 현) 가이라쿠엔(이바라키 현)과 더불어 일본의 3대 명원으로 불린다. 오카야마 성은 외벽을 검은 판자로 치장해 ‘까마귀 성’이라는 별명도 붙어 있다.

에도 시대에 막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직할 영지였던 구라시키(오카야마 시 서남쪽)에는 ‘미관지구’라는 전통가옥 동네가 볼거리다. 버드나무로 장식된 인공수로를 따라 들어선 옛집은 흰색 벽에 검은 기와로 지붕을 얹었는데 아직도 상점 여관 사무실로 이용된다.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온천. 유바라, 유노고, 오쿠쓰는 ‘미마사카 3대 명천’이라고 불리는 온천마을이다. 그중 유바라는 ‘온천의 요코즈나’(스모 챔피언을 지칭하는 말)라 불리는데 강상의 모래바닥에서 샘솟는 온천수를 돌을 쌓아 가두는 방식으로 만든 노천탕 스나유로 유명하다.

세토 대교도 필수 여행코스다.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9.4km(해상구간)의 거대한 복층 다리로 고지마 반도의 와슈 산에 오르거나 고지마 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감상할 수 있다.

오카야마=황규화 기자 gh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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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인터넷 및 문의 △오카야마 현청: www.pref.okayama.jp www.japanpr.com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한국사무소): www.welcometojapan.or.kr ARS안내전화 02-777-8542∼3 ▽항공=대한항공이 인천과 오카야마를 매일 운항(오후 6시 인천 출발·1시간 35분 소요).

▼‘구름위의 티샷’산포레스토 골프장▼

오카야마 현의 골프장은 한국의 골퍼들 사이에 이렇게 소문났다.

‘가깝고, 날씨 좋고, 연중 라운드를 할 수 있으며 온천과 음식이 좋다’고. 그중 현 북쪽 산악도시인 마니와 시의 산포레스토 골프장을 찾았다.

주고쿠 산맥의 해발 500m 고원에 있는 이 골프장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조경이 돋보였다. 산자락을 깎아 만들었는데도 자연 그대로의 지형에서 라운드하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였다.

장대한 기둥처럼 쭉쭉 뻗은 삼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페어웨이, 진홍빛 진달래가 무리를 지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그린…. 더 멋진 것은 아침이면 피어오르는 구름에 덮이는 고원의 풍광이다. 그 구름을 내려다보며 티샷을 하면 ‘신선 골프’가 부럽지 않다.

실제 라운드를 해 보니 고원인데도 바람이 많지 않았다. 고원 골프장의 가치가 가장 빛날 때는 무더운 한여름. 기온도 높지 않은 데다 습도도 낮기 때문이다. 한여름 피서를 겸한 골프 여행지로 고원 코스만 한 게 없을 듯하다.

▽골프 패키지투어=씨에프랑스(www.ciefrance.com)는 전통 온천여관에 묵으며 스나유 혼욕노천탕을 체험하는 주말 오카야마 골프투어(3일 일정)를 판매 중. 마니와 골프장과 산포레스토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며 가격은 74만9000원. 매주 금요일 출발. 1588-0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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