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클림트’…바람둥이 천재화가를 사랑한 소녀

  • 입력 2006년 5월 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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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엘리자베스 히키 지음·송은주 옮김/440쪽·1만 원·예담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키스’. 유명한 이 그림의 모델은 클림트의 연인 중 한 명이었던 에밀리 플뢰게로 알려져 있다.

이 소설은 예술적 명성만큼이나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잘 알려진 화가 클림트와 에밀리의 관계를 상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에밀리가 열두 살 때 미술 과외교사로 만난 클림트와의 인연은 그가 죽을 때까지 지속된다. 뛰어난 미술선생님에게 배운다고만 생각했는데 열여덟 살 무렵 사랑에 눈뜬 에밀리. 그렇지만 영리한 에밀리는 클림트가 자신만의 연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는다.

작가는 분방하게 연애하는 클림트 때문에 상처 받으면서도 에밀리가 그를 떠날 수 없었던 이유를 예술에 대한 사랑에서 찾아낸다. 클림트의 그림을 볼 때마다 재능에 탄복하고 그의 여린 심성을 헤아릴 수 있었기 때문에 곁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섬세한 여성 심리 묘사와 술술 읽히는 문장이 돋보이는 책이다. 원제 ‘The Painted Kiss’(2005년).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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