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김봉렬의 한국건축 이야기’

  • 입력 2006년 4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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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렬의 한국건축 이야기(전3권)/김봉렬 지음·이인미 사진/각권 404, 416, 368쪽·각권 2만5000원·돌베개

“역사적 건축의 현장은 늘 폐허였다. 이제는 사라져간 형태와 쓰임새, 소멸되고 만 기술과 재료들, 그리고 끊어져 버린 건축적 사고들…. 그러나 폐허는 또한 온갖 껍데기들이 소거되고 본질이 그 속살을 드러내는 출발점이 아니던가.”

건축을 통해 역사를 읽고, 인간을 읽고 싶었다는 저자. 건축가이자 건축사학자로 우리 옛 건축에 사랑을 쏟아 온 그는 모두 1200쪽에 이르는 이 책에서 무엇보다 현장을 답사하고 조사하고 탐구하는 데 공을 들였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건축만 만나는 게 아니다. 그 건축과 관련한 인물을 만나고, 그 인물이 엮은 역사를 만나고, 그 인물의 사상체계를 만난다. 조선과 고려의 산수를 만나고, 이 땅의 풀포기와 기암괴석을 만난다. 누구는 이리 평했다. “그야말로 종횡무진이요 무변광대한 이야기는 건축을 주인공으로 하는 대하소설이요, 건축을 매개로 한 우리의 문화총서이며, 건축이라는 켜를 통한 우리의 역사서이다.”

이기우 문화전문기자 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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