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공주-왕자님들’ 누가 좀 말려줘요

  • 입력 200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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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 3명, 전용 비행기 짐칸, 애완용 이구아나 전속 요리사, 실내온도 20도 유지….’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영화 제작자에게 제시해 온 각양각색의 요구 사항이다. 물론 호텔 방에 신문 한 부만 넣어 달라는 배우도 있다.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는 지난달 30일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거액의 개런티 외에 상상하기 힘든 요구 조건을 내걸어 영화 제작자를 괴롭히고 제작비를 치솟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연료 650만 파운드(약 110억3000만 원)를 받고 ‘원초적 본능 2’를 찍은 샤론 스톤의 요구서는 ‘조수 2명, 유모 3명, 무장경호원들, 전용 요리사, 딜럭스 캐러밴, 무제한 퍼스트클래스 항공권, 금연 운전사 딸린 리무진, 컨버터블’ 등으로 무려 5쪽에 이른다.

스톤은 이 영화의 감독과 상대 남자 배우도 스스로 골랐다.

짐 캐리는 ‘에이스 벤추라2’(1995년)를 찍을 때 애완용 이구아나를 돌봐 주는 전속 요리사를 요청한 적도 있다. 데미 무어는 갖가지 특별 대우를 너무도 태연하게 요구해 ‘해 줘요 무어(Give me Moore)’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 그는 비행기 탑승 시 핸드백을 차곡차곡 세워 놓을 수 있도록 전용 짐칸을 요구한 적이 있다.

실베스터 스탤론은 ‘데몰리션 맨’(1993년)의 개봉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영화사 측이 노란색 벽을 복숭아색으로 칠해 줄 때까지 인터뷰를 거절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갱스 오브 뉴욕’(2002년)을 촬영할 때 매일 한 벌의 옷을 요구했고, 케빈 코스트너는 ‘와이어트 어프’(1994년)를 찍을 때 야구 연습용 내야 구장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여배우 조앤 크로퍼드는 촬영 세트장의 실내온도를 섭씨 20도로 유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금발의 여배우 메릴린 먼로는 다른 여배우가 금발로 출연하는 것을 막아 원래 금발인 여배우라도 염색을 해야 했다.

한편 2004년 ‘마릴린의 남자’ 주연을 맡기도 한 잭 레먼은 호텔 방에 뉴욕타임스 한 부를 넣어 달라는 것이 요구 조건의 전부였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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