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라이벌의 ‘춘향戰’…국립발레단-유니버설, 자존심 대결

  • 입력 2006년 3월 29일 03시 04분


국내 발레계의 양대 산맥이자 ‘라이벌’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이번에는 ‘춘향’을 소재로 한 창작 발레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 2막으로 이루어질 발레 ‘춘향’ 중 1막을 먼저 완성해 6월에 선보인다. 발레 ‘춘향’의 예술 감독을 한국무용가인 배정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맡은 것도 눈길을 끈다. 배 감독은 한국무용인 ‘춤, 춘향’을 만들었던 인연으로 참가하게 됐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호평을 받았던 발레 ‘심청’에 이어 ‘춘향’을 새 레퍼토리로 개발할 것”이라며 “전형적인 클래식 발레인 ‘심청’과 달리 ‘춘향’은 클래식 발레 동작이 위주지만 의상이나 무대는 컨템퍼러리 발레에 가깝게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도 내년 무대화를 목표로 컨템퍼러리 발레 ‘춘향’을 준비 중이다. 박인자 국립발레단장은 “‘춘향’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 작품인 만큼 안무도 지명도가 있는 해외 안무가에게 맡길 것”이라며 “전막(全幕) 공연의 경우 많은 출연자와 세트 운반비 등으로 해외 공연이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1시간 반 이내의 단막(單幕)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왜 ‘춘향’이 붐일까?

“외국 관객을 공략하기엔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가 유리하다”며 “칸 국제영화제에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이 진출하면서 유럽 쪽 문화애호가들 사이에 어느 정도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 쌓인 것 같다.” (박단장)

“‘춘향’은 이야기 구조 자체가 드라마틱하고 사랑이나 기다림 등 춤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한 추상적인 감정들이 강해 발레로 만들기에 적합하다.” (문단장)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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