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北교회 위해 기도하겠다”

  • 입력 200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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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바티칸 교황청 내 바오로 6세 홀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교황을 알현했다. 교황은 이날 신임 추기경 15명의 가족과 축하객 2500여 명을 일일이 축복했다. 사진 제공 가톨릭 서울대교구
27일 바티칸 교황청 내 바오로 6세 홀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교황을 알현했다. 교황은 이날 신임 추기경 15명의 가족과 축하객 2500여 명을 일일이 축복했다. 사진 제공 가톨릭 서울대교구
“북한 교회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겠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7일 북한을 위한 기도를 약속했다.

이날 바티칸 교황청 내 바오로6세 홀에서 열린 신임 추기경 가족의 교황 알현 행사에서 교황은 정진석(鄭鎭奭·니콜라오) 추기경에게 “한국 교회가 나날이 발전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이 “한국 교회뿐 아니라 북한에 대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자 교황은 “잘하는 일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 추기경이 교황에게 황인국(평양교구장서리 대리) 몬시뇰을 소개했고, 황 몬시뇰이 “통일 후의 북한 본당과 신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으니 기도해 달라”고 청하자 교황은 북한에 대한 기도를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신임 추기경들의 가족이 교황을 직접 알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 정 추기경 측에선 사촌형제인 정진오, 정진순 씨 가족과 꽃동네 오웅진 신부, 안병영 전 부총리 등이 교황을 알현했다.

정진오 씨는 “얼마 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 추기경도 이번 순례 참석을 만류했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교황님을 직접 뵈니 마치 하늘나라에 온 것 같다”며 기뻐했다.

■요한 바오로2세 ‘마지막 원고’ “악한 기운이 세상 지배하는 듯”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사진)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로마 교황청이 기념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1주기인 4월 2일 저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수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촛불 기도회가 열린다.

추모객들은 교황이 신도들에게 얼굴을 내보이던 창문을 바라보며 요한 바오로 2세를 기릴 예정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과 로마 시내의 상점, 가판대 등지에는 아직도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이 붙어 있어 그에 대한 대중의 존경을 짐작하게 해 준다. 어떤 곳에는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의 사진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베네딕토 16세는 1주기 행사를 앞두고 26일 요한 바오로 2세가 남긴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했다. 숨을 거두기 직전에 다음 미사를 위해 써놓은 강론 원고 중 일부였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사랑과 희망’이란 원고에서 “세상이 악한 기운, 이기심, 두려움에 지배되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어 “이런 인류에게 주님은 용서와 화해, 희망을 가능하게 하는 사랑을 선물로 주셨다”고 언급했다.

1주기를 맞아 로마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의 행적을 담은 책이나 영상물이 앞 다퉈 나오고 있다. 한 저서에서 교황의 측근이었던 한 주교는 “교황이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5년간 대중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비화를 소개했다.

바티칸=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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