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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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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가이 최민수, 그가 불량학생들의 ‘사부’가 된다!”(최민수의 ‘품행제로’)
최근 TV 연예 오락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연예인들이 선생님이 돼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상대로 ‘노하우’를 가르쳐 주고 있다. “연예인이 뭘 알겠어”라는 선입견은 성급한 판단이다.
○ 연예인 선생님 시대
지난달 26일부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방영된 ‘차승원의 헬스클럽’은 ‘몸짱 되기 8주 프로젝트’라고 불린다. 13년 이상 헬스를 해온 차승원이 체육 선생님이 돼 ‘몸짱’과는 거리가 먼 개그맨 정형돈 이윤석 등에게 기본 스트레칭부터 근육운동, 기구운동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같은 시간 KBS2 ‘해피선데이’의 ‘품행제로’ 코너는 배우 최민수가 윤리 선생님으로 출연, 여섯 불량 학생들을 ‘우량 학생’으로 바꾸는 사부 노릇을 한다. 얼음을 깨고 물에 들어가는 극기 훈련부터 정신 집중을 위한 검도 수업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내놓고 있다.
이 밖에 SBS ‘비법 대 공개’의 ‘스타 비법’ 코너에서는 가수 신지, 심은진 등 매주 한 명의 연예인이 출연해 다시마로 피부 관리하는 법, 강아지 소변 냄새를 없애는 법 등 마치 가정 선생님처럼 시청자들에게 생활정보를 전수한다.
○ 연예인 선생님은 쇼?
‘연예인 선생님’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친근감’이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권석 PD는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것보다 성공한 연예인이나 능통한 방송인들이 출연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더 친근하게 여기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률 올리기 쇼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배우 최민수는 “처음 제의 받았을 때는 시청률 때문인 것 같아 출연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며 “재미도 중요하겠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진지하게 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주철환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는 “‘TV 제작진 입장에서는 시청률, 연예인 입장에서는 유연한 이미지 등 서로 간의 합의를 통해 이루어진 ‘쇼’이기 때문에 교양 프로그램처럼 전문성 운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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