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팬택 디자이너 이승호-홍수아 씨

  • 입력 2006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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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컨버전스요? 우리는 디자인 컨버전스도 해요.” 팬택계열 디자인실 입사 동기인 이승호(29) 홍수아(27·여) 디자이너는 회사에서 둘도 없는 ‘라이벌’이다. 2002년 입사(SK계열의 SK텔레텍) 당시 1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단둘이 입사하면서 경쟁구도는 이미 예견됐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 새로운 기술과 소재를 사용한 디자인의 휴대전화를 앞다투어 선보이면서 50만 대 이상 판매하는 ‘히트’작을 잇달아 내놨다. 이 디자이너의 히트작 IM-7200은 국내 제품 중 처음으로 카메라가 본체 안으로 접혔다가 펼쳐지는 기능이 도입돼 2004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홍 디자이너가 유행시킨 IM-7100은 휴대전화 표면의 유색 바탕 위에 투명 플라스틱을 덮었다. 투명 플라스틱에 새긴 제품 로고가 유색 바탕 위에 그림자로 떨어져 입체감을 돋보이도록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게 특징.

이들은 최근 디자인을 바꾸라는 회사의 ‘주문’을 받았다.

컨버전스의 추세에 따라 기술이 계속 변하는 것처럼 새로운 시각의 디자인도 나와야 한다는 주문이다. 홍 디자이너는 지난해 말 첫 ‘구조적’ 디자인 IM-8500을 선보였다. 카메라에 덮개를 얹어 본체 안으로 숨기고 메뉴 조절 버튼은 다이얼식으로 바꿨다. 반응은 예상 외로 좋아 단숨에 40만 대 이상 팔렸다. 그는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보던 패션이나 액세서리 잡지를 건축이나 인테리어 잡지로 바꿨다고 한다. 이 디자이너도 최근 감각적인 디자인을 반영한 IM-U110 제품을 내놓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에 맞춰 폴더의 앞과 뒤판을 바꿔 연결 부분의 이음새가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한 게 특징. 그도 전자제품 잡지 대신 인테리어 전문지 등을 정독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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