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 한국인언론 첫 분석…윤희상씨 ‘그들만의 언론’

  • 입력 2006년 2월 1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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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49년 미군의 일본 점령 기간 중 일본 내 한국인들이 운영했던 언론을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언론학·공공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받은 윤희상 씨가 펴낸 ‘그들만의 언론’(천년의 시작)이다. 저자의 2004년 박사학위 논문을 일반인이 읽기 쉽게 새로 쓴 이 책은 미국의 일본 점령기에 한국어로 발간된 19개 신문과 14개 잡지를 처음으로 상세히 분석했다.

저자는 메릴랜드대 매컬딘도서관의 고든 W 프랭키 서고에서 찾아낸 자료들을 일일이 검색해 ‘해방신문’ 등 좌파 성향의 신문 9개와 잡지 2개, ‘조선신보’ 등 우파 성향의 신문 5개와 잡지 4개, 그리고 ‘조선정보’ 등 중도 성향의 기타 신문 잡지를 분류했다. 또 미군정의 검열로 삭제된 기사를 복원했다. 이와 함께 최초의 재일한국인 여성신문인 ‘여맹시보’를 발굴했으며 당시 재일 한국 언론인과의 인터뷰도 담겨 있다.

광복 직후 재일 한인은 240만∼260만 명(추정치)에 달했으나 상당수가 귀국해 1948년 6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저자는 당시 재일 한인 중 97%가 남한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중 3분의 2가 좌파 성향을 띠었으며 이는 미군정 통치 아래서 이들에 대한 무관심과 일본정부의 교묘한 차별정책, 이를 비판한 좌파 성향의 재일 한인 언론의 역할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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