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김명남 목사]성령의 힘

  • 입력 2006년 1월 27일 03시 15분


코멘트
21세기 교회의 최대 관심은 성령이고, 영성이다. 21세기의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모든 교회를 새처럼 품고 새 일을 창조하신다. 21세기의 성령은 하나의 교회의 전통이나 교리의 울타리를 넘어 하나 되게 하는 아름다운 일을 행하신다.

20세기에는 기독교 내에 성령의 역사로 하나 되는 커다란 변화들이 있었다.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동방정교회와 천년의 담을 넘어 교류의 문을 열었고, 세 번째 밀레니엄을 준비하는 1999년에는 루터교를 방문해 루터의 ‘믿음의 교리’를 인정하며 500여 년 막힌 담을 무너뜨렸다. 또 오순절주의자들을 선두로 빌리 그레이엄 등 개신교 지도자들과 교제한 일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2005년 1월 20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가 열려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을 위한 선언문’이 발표된 것은 성령 역사의 한 모습이다. 올해에도 같은 날 기독교 3대 그룹인 개신교(KNCC), 가톨릭, 정교회 대표들이 모여 일치기도회를 가졌다.

풀러신학교의 조직신학 교수인 벨리마티 캘캐이넨은 저서 ‘21세기 성령론’에서 현대를 ‘오순절 르네상스’라고 표현했다. 영성의 전통이 풍부한 정교회가 세계교회협의회(WCC)에 가입한 일은 다른 교회들이 영성에 접근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19세기 가톨릭 신학자들이 ‘잊혀진 하느님’으로 말하던 성령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20세기 교부 카를 바르트가 성령을 ‘기독교 신학의 미래’라고 칭한 말이 이제는 현재가 되었다.

우리는 새로운 질서와 생명과 연합과 일치의 성령의 역사가 아름답게 열매 맺는 것을 목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아가 우리는 성령의 목격자에서 체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명남 하나님의성회 시카고교회 목사·바나바교육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