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日이와테 현 앗피고원 자연雪 ‘딥 스노 스키잉’

  • 입력 2006년 1월 13일 03시 02분


플레이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숙이 빠지는 앗피고원 스키장의 파우더 스노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딥 스노 스노보더. 이와테=조성하 여행전문기자
플레이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숙이 빠지는 앗피고원 스키장의 파우더 스노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딥 스노 스노보더. 이와테=조성하 여행전문기자
《‘딥 스노 스키잉(deep snow skiing)’은 슬로프에 쌓인 눈을 고르는 정설(整雪)차량으로 다지지 않아 스키를 신고도 발목까지 빠질 만큼 푹신한 눈밭에서 즐기는 자연설 스키를 말한다. 알파인 스키의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렵다. 딥 스노 스키잉을 즐길 수 있는 일본 스키장으로 안내한다.》

일본 이와테 현의 도와다 하치만다이 국립공원에 있는 앗피고원 스키장. 정상 마에모리 산(1305m)에 오르면 남쪽으로 후지 산을 닮은 원뿔형의 휴화산 이와테 산(2041m)이 보인다. 산 아래 고원을 향해 뻗은 21개의 슬로프. 세 개의 베이스(해발 500m 내외) 가운데 하나인 세컨드앗피로 뻗어 내린 세 개의 긴 슬로프가 딥 스노 스키어의 놀이동산이다.

알맞은 경사에 폭넓은 슬로프의 중앙은 늘 정설되어 있어 멋진 카빙 턴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가장자리는 쌓인 눈 그대로 둔다. 플레이트를 벗고 발을 디디면 가랑이까지 빠질 정도다. 이곳이 딥 스노 스키잉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파우더 스키잉 코스다.

파우더 스키잉은 파우더 스노(powder snow) 슬로프에서 타는 다운힐 스키. 파우더 스노는 수분 함량이 적어 뭉쳐지지 않는 눈인데 고위도 지방에서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북위 40도(앗피고원) 이북에서 볼 수 있다.

딥 스노 눈밭에 들어서면 우선 자연설의 푹신함에 매료당한다. 마치 양털 방석에 오른 듯한 느낌이다. 딱딱한 인공설 슬로프에 익숙한 한국 스키어에게는 특별한 경험이다. 그 다음의 감동 요소는 하얀 눈보라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스키잉. 순백의 고운 설면에 슈푸르(스키 자국)를 남기는 상쾌함은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딥 스노를 즐기려면 하루쯤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중급 이상의 스키어는 혼자 터득할 수도 있다. 요령은 스키 팁(플레이트 앞부분)을 약간 들어주고, 회전 시 안쪽 에지를 이용하며, 눈 저항으로 인한 거꾸러짐 방지를 위해 상체를 들어주는 것이다.

앗피고원 스키장의 또다른 산정인 니시모리(1328m)는 슬로프 전체에서 딥 스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상부터 중턱까지 슬로프 설면은 정설이 안된 곳이 많다. 거의 매일 눈이 내려 아침이면 전날 생긴 스키 자국이 거의 사라진다.

딥 스노는 스키어와 보더 모두가 좋아한다. 이곳은 특히 아이들에게 환상적인 놀이터다. 허리까지 빠지는 깊은 눈밭에서 구르고 미끄러지고. 특히 니시모리 산정의 숲과 눈이 어우러진 설경은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를 만큼 아름답다.

아오모리 현의 하코다 스키장도 딥 스노 스키의 명소. 곤돌라 한 대(슬로프 4개)뿐인 소규모지만 3월이 되면 인근 기타하코다 산악의 설원을 스키를 타거나 신고 걷는 스키 투어의 명소로 바뀐다. 유럽 알프스에서 볼 수 있는 스키 투어를 일본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3월에는 5개, 4월에는 4개 코스를 연다. 스키 투어는 반드시 스키 가이드(유료)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가이드는 온천산장과 호텔에 상주한다.

○ 여행정보

▽딥 스노 스키잉 △북도호쿠3현 한국사무소:www.beautifuljapan.or.kr 02-771-6191 △앗피고원:www.appi.co.jp △씨에프랑스:www.ciefrance.com 1588-0074(앗피의 딥 스노 동영상 제공)

이와테=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앗피고원 스키장은▼

앗피고원 스키장(이와테 현)은 1987년에 개발된 ‘스키인 스키아웃’형 리조트(현관에서 스키를 신고 벗을 수 있는 숙소)다.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운항하는 센다이(미야기 현) 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거리(266km)인 데다 서울∼센다이 비행 시간이 2시간 5분이어서 오가기도 좋다. 도착 당일 야간 스키도 탈 수 있다.

이 스키장의 매력은 다이내믹 스키런. 한국에서는 만날 수 없는 드라이 파우더의 설질(雪質), 1300m급 두 개의 봉우리(마에모리, 니시모리)에서 세 개의 베이스를 향해 방사상으로 뻗어 내린 직선형의 장거리 슬로프 덕분이다. 고도차 800m의 직선형 슬로프는 보는 것만으로도 스키어를 흥분시키는 ‘아드레날린 코스’.

초급과 상급 각 30%, 중급 40%의 슬로프 21개(트레일 총연장 46.8km) 중 11개가 2km 이상. 대부분 직선 주로여서 ‘활주로 코스’로 불린다. 가장 짧은 코스가 900m이며, 긴 코스는 5.5km. 마에모리 정상과 센트럴 베이스를 잇는 최장 코스는 완만하고 넓어 초보자에게도 개방한다.

리프트는 2.8km와 3.5km 운행거리의 곤돌라(8인승) 2기 등 18개. 리프트는 오전 7시 반∼오후 8시 운행(야간 스키)된다. 하프파이프(100m)와 터레인 파크, 키드클럽도 있다. 키드클럽 시설과 시스템은 일본 정상급이다.

숙박시설(호텔 빌라)도 좋다. 리조트 중심에는 스파온천(노천탕 포함)이 있고 고원농장의 설원에서는 스노 모빌을 즐길 수 있다. 호텔 앞 눈언덕에서 화려한 조명 장식의 일루전 쇼가 매일 밤 펼쳐진다. 식사 쿠폰으로 중식 일식 양식 한식 등을 이용하는데 특히 야키니쿠 식당은 불고기와 더불어 일본식 함흥냉면인 ‘모리오카 냉면’을 제공한다. 온천풀장(실내)과 스포츠바도 있다.

○ 여행정보

△앗피고원 리조트:www.appi.co.jp

△씨에프랑스(www.ciefrance.com): 앗피고원 스키장과 리조트에 대한 정보와 딥 스노 스키잉 등 스키 동영상 제공. 앗피고원 스키패키지는 4월까지 매일 출발(아시아나항공). 셔틀버스(센다이 공항∼리조트)와 식사(조식+석식)가 포함되며 숙소별로 가격도 다양하다. 1588-0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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