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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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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밖을 내다보다가 오소리 가족과 눈이 딱 마주친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숨을 쉴 수가 없었지요. 오소리 가족도 그랬나 봐요.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있었어요.
오소리 가족이 사는 걸 아시는 걸까요? 우리 동네에는 글 쓰는 분이 많이 살아요. 그림 그리는 분들도 살지요. 어린이책을 만드는 분도 살고요. 창밖으로 비스듬히 보이는 집에는 동화 쓰는 분이 산대요.
꿈은 이루라고 있나 봐요. 저도 이제 동화를 쓰게 되었어요. 제 글이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린이 작가 교실 친구들, 좋은 선생님이 되려고 태어나신 것 같은 정해왕 선생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이름표를 달아 주신 동아일보에 가슴 깊이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은 어머니와 아버지께도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두 분은 적은 말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룬 것 같아 기쁩니다.
끝으로, 힘겹게 사춘기를 보내는 나의 아들, 재우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강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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