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시바의 여왕, 3천년 잠을 깨다

  • 입력 2005년 12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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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의 여왕, 3천년 잠을 깨다/니컬러스 클랩 지음·이창식 옮김/438쪽·김영사·2만2900원

3000여 년 전 보석으로 가득 찬 사막의 왕국을 다스렸다는 시바의 여왕. 구약성서와 코란은 물론 서아시아 곳곳의 전설과 예술작품에 등장하는 그녀는 실존인물이었을까?

미국의 고고학 강사이자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인 저자는 모래폭풍과 도굴, 내전으로 파괴된 유적지의 흔적을 뒤지고 수많은 고고학자들을 인터뷰하며 시바 여왕의 실체에 다가간다. 20여 년간 발로 뛴 탐사의 기록인 이 책에서 저자는 시바 여왕은 남성지배적인 고대의 예루살렘과 아랍 세계에서 힘과 권세를 휘두른 왕이었다고 주장한다. 수천 km에 달하는 남아라비아의 향료길을 탐사하는 저자의 발길을 따라 재생되는, 3000여 년 전 모래바다 위에서 펼쳐졌을 흥망성쇠의 드라마가 상상력을 자극한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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