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 음악가 호페 “독도, 내가슴에 들어와 음악이 됐죠”

입력 2005-12-05 03:00수정 2009-09-30 20:5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마이클 호페 씨
《영국 출신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마이클 호페(61) 씨. 그가 한국의 독도를 주제로 연주곡 ‘프레이어 포 독도(Prayer for Dokdo)’를 작곡하게 된 계기는 ‘외로운 섬’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이 곡이 실린 호페 씨의 새 앨범은 5일 한국을 시작으로 내년 1월 전 세계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살고 있는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독도’를 검색했더니 일본 시마네(島根) 현이 ‘다케시마(竹島) 조례’를 제정했다는 소식과 이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대가 격렬하다는 뉴스가 많이 뜨더군요. 그 작은 섬에 그렇게 많은 뉴스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답니다.”

호페 씨는 섬의 희망과 평화를 기원하는 뜻을 담아 그랜드 피아노 한 대로 잔잔하게 연주했다. 그에게 ‘다케시마’가 아닌 ‘독도’로 제목을 정한 이유를 묻자 “제목에 이미 (이 섬의 영유권에 대한) 내 해석이 담겨 있다”고 우회적으로 대답했다.

“난 정치가나 역사학자가 아니에요. 정확한 검증이나 완벽한 분석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음악가로서 평화와 화해를 담고 싶었습니다. 아티스트는 예술 작품을 통해 말합니다. 나는 이 섬이 독도라고 생각했고 독도를 위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믿고 있는 일본인들에게는 이 피아노곡이 어떻게 들릴까. 그에게 일본인들의 반응에 대해 묻자 “이 음악은 평화와 화해를 위한 연주곡이고 분쟁을 유발하기 위한 의도는 전혀 없다”라며 “내 음악을 들은 일본인들은 어떠한 항의도, 적대적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1988년 데뷔 음반 ‘콰이어트 스톰’을 발표하며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호페 씨는 지금까지 15장의 음반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음반 ‘솔레이스’로 그래미상 뉴에이지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2000년 KBS 드라마 ‘가을동화’에 ‘디 언포게팅 하트(The unforgetting heart)’가 삽입되면서 그의 이름이 알려졌고 2002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단독 공연을 열기도 했다. “음악은 가슴에서 만들어져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음악이 한국에서도 통하는 것은 한국 팬들과 내가 느끼는 언어가 똑같기 때문이죠.”

호페 씨는 다케시마 조례가 제정된 지 꼭 1년이 되는 내년 3월 16일 서울에서 프레이어 포 독도 연주를 위한 내한 공연을 추진 중이다.

“마음 같아서는 독도에서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프레이어 포 독도가 한국인들에게 작은 선물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