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1호 숭례문 당분간 유지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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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1호를 숭례문(崇禮門·남대문)에서 다른 문화재로 바꾸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논란을 빚었던 국보 재지정 문제가 일단 현행대로 숭례문을 국보 1호로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국보의 지정번호 자체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위원회 국보지정분과는 14일 오후 서울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보 1호 재지정 여부에 관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안휘준(安輝濬) 문화재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국보 1호를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하되 문화재청이 국보 보물 등 문화재 분류 및 관리 체계 개선안을 마련하면 이를 토대로 지정번호를 없애는 방안을 정식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보지정분과 위원(총 14명) 12명은 대부분 “1호, 2호 식의 국보 지정번호를 없애고 관리 차원의 번호만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보 지정번호가 폐지될 경우 국보 1호 숭례문, 국보 70호 훈민정음이 아니라 국보 숭례문, 국보 훈민정음으로 명칭이 바뀌게 된다.

안 위원장은 “현재의 국보는 광복 후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지정한 것”이라고 밝혀 일제의 잔재가 있다는 일부의 견해를 일축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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