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컴 온 댄스” 10번째 앨범 발매…80년대 복고풍 회귀

입력 2005-11-09 03:10수정 2009-10-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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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의 열 번째 앨범 ‘컨페션스 온 어 댄스 플로어’의 재킷. 마돈나는 “과거의 감성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 댄스뮤직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워너뮤직코리아
‘준비물-분홍색 에어로빅 의상, 반짝이 벨트, 그리고 카세트 플레이어. 장소-공원 뒤 연습실.’

지시문이 적힌 쪽지를 받아든 여자는 연습실에 나타나 불을 켠다. 카세트 플레이어의 버튼을 누르자 귀에 익은 ‘아바’의 노래 ‘기미 기미 기미’가 흘러나왔다. 기지개를 켜자마자 여자는 격렬하게 엉덩이를 돌린다. 하이힐을 신고 낡은 에어로빅을 추는 그, 마돈나(47·사진)다.

마돈나의 열 번째 앨범 ‘컨페션스 온 어 댄스 플로어’가 15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된다. 앨범 발매에 앞서 10월 이 앨범의 타이틀곡 ‘헝 업’의 뮤직 비디오가 먼저 공개됐다. 늘 유행을 주도해 온 마돈나가 왜 구닥다리 분홍색 에어로빅 의상을 입고 MP3 플레이어가 아닌 카세트 플레이어에 맞춰 춤을 추며 과거로 돌아간 걸까?

○ 성분: 1980년대 ‘땐스’, 일렉트로닉 사운드

“난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춤추러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겐 발라드가 맞지 않아요.”

마돈나는 19일 발간될 음악전문잡지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새 음반은 100% 댄스뮤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첫 싱글 헝 업은 스웨덴 출신의 혼성 4인조 그룹 아바의 히트곡 ‘기미 기미 기미(어 맨 애프터 미드나이트)’를 샘플링해 만들었다. 평소 노래 사용을 허락지 않던 아바도 마돈나가 편지로 부탁을 하자 “우리도 당신의 팬”이라며 곡을 내주었다.

이번 음반의 정체는 헝 업에 모두 담겨 있다. 1980년대 복고 ‘땐스’를 기본 골격으로 삼아 일렉트로닉 음악을 접목한 것. ‘더 잭슨스’의 1981년 히트곡 ‘캔 유 필 잇’을 샘플링한 두 번째 싱글 ‘소리’나 자신의 1986년 히트곡 ‘파파 돈트 프리치’에 삽입했던 신시사이저 음향을 사용한 ‘렛 잇 윌 비’ 등 12곡 곳곳에 1980년대 감성이 묻어난다. 1958년생인 그녀도 이제 지친 걸까? 아니면 전성기였던 1980년대가 그리운 걸까? ‘빌보드’지의 이런 질문에 그녀는 “노”라고 딱 잘라 말했다.

“미래를 보고 만든 음반이에요. 미래 지향적인 시대에 1980년대 아날로그 감성을 찾고 싶었던 겁니다. 인간적인 댄스뮤직을 위해 코러스를 없애고 내 목소리 하나만으로 녹음을 했답니다.”

○ 효능: 회춘(回春)하기?

마돈나의 새 음반 효능이 알려지기 전에 부작용부터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수록곡 ‘아이작’이 16세기 유대교의 신비주의 유파인 ‘카발라교’ 철학자 이츠하크 루리아에 대한 노래라며 랍비들이 비판한 것. 그러나 이에 대해 마돈나는 “철학자에 대한 노래가 아니라 그 곡을 함께 부른 이츠하크 시나위의 이름을 따 만든 제목”이라고 해명했다.

1983년 ‘홀리데이’로 데뷔한 마돈나는 22년간 수없이 옷을 갈아입었다. 1980년대 귀여운 소녀 이미지, 섹스 심벌, 1990년대 에비타, 사이버 여인, 2000년대 반전(反戰) 여전사…. 그리고 다시 1980년대 이미지…. 그러나 1980년대 인기 그룹 ‘비지스’처럼 손가락 찌르기 춤을 추든, ‘팔 걷어 올리기’ 춤추며 허벅지 근육을 뽐내든 그녀는 이번 음반을 통해 “미래로의 전진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녀의 새 앨범이 2005년의 음악팬에게 주는 효능은 무엇일까? 답은 자명하다.

‘에어로빅 의상 입고 20년 회춘(回春) 가능.’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마돈나 22년 인기비결…그녀를 키운건 라이벌이었다▼

○ 1980년대… 신디 로퍼

1980년대 ‘라이크 어 버진’의 마돈나가 있었다면 ‘쉬 밥’의 신디 로퍼가 있었다. 1981년 MTV의 개국으로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바뀌었고 춤, 외모, 패션을 강조하는 가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마돈나는 발랄한 댄스뮤직, 신디 로퍼는 특유의 꺽꺽거리는 목소리나 작곡 능력을 내세웠다. 신디 로퍼는 1990년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한 채 팬들의 시야에서 멀어진다.

○1990년대…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옹

1992년 휘트니 휴스턴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 사운드트랙 음반으로 판매량 1400만 장을 기록했고 머라이어 캐리도 1000만 장짜리 앨범 두 장을 냈으며 셀린 디옹 역시 1996년 앨범 ‘폴링 인투 유’로 판매량 1000만 장을 넘겼다.

여성 디바들이 득세하던 1990년대 마돈나는 음악적 변신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한다. 그동안 댄스뮤직에 국한됐던 음악적 시야를 발라드, 리듬 앤드 블루스, 테크노 등으로 넓힌 것. 이것은 이후 마돈나가 롱런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 테크노 사운드를 선보인 1998년작 ‘레이 오브 라이트’로 생애 첫 그래미상을 받았다.

○2000년대… 브리트니 스피어스

21세기 마돈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안착한다. 2000년 발표한 앨범 ‘뮤직’으로 빌보드 앨범, 싱글차트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녀의 새로운 라이벌은 자신보다 23년 어린 아이돌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2003년 MTV 비디오 뮤직어워드 시상식장에서 브리트니와 마돈나가 무대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방영된 후 언론들은 이 둘을 라이벌로 맞세우기 시작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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