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낸 ‘라틴 록의 황제’ 기타리스트 산타나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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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록의 황제’인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58·사진)가 새 음반 ‘올 댓 아이 앰(All that I am·나의 전부)’을 통해 다시 한 번 신화에 도전한다.

이번 음반은 1999년 ‘슈퍼 내추럴’, 2002년 ‘샤먼’으로 이어지는 크로스오버 3부작. ‘슈퍼 내추럴’은 1000만 장 이상의 경이적인 음반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산타나는 2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여 년에 걸친 그의 음악 인생과 새로 낸 음반에 대해 설명했다. 음악에 대해 말할 때는 마치 종교에 심취한 사람처럼 진지했다.

그는 음악에 동참하는 것을 ‘자신과 세계를 연결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당신 자신이 고양되면서 굳이 교회에서 예배 볼 필요가 없어질 정도가 되지요.”

이런 비유도 들었다.

“음악에 접근할 때는 프렌치 키스를 할 때처럼 해야 합니다. ‘혹시 키스하려고 했다가 거절당하는 것은 아닐까’ ‘입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면 제대로 된 프렌치 키스를 할 수 없지요.”

이번 앨범도 이전 앨범처럼 쟁쟁한 후배 가수들이 대거 공동 작업에 참여했다. ‘에어로스미스’의 스티븐 타일러,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 아이. 앰, 메리 제이 블라이즈, 미셸 브랜치, 조스 스톤 등 팝의 대가들이 함께 참여한 것이다.

개성이 강한 아티스트들을 엮어 공동 작업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성공 비결에 대해 “자신을 철저히 비우고 뭔가를 배우려는 자세”라고 잘라 말했다.

“나는 젊은이로부터 항상 뭔가를 배우려고 합니다. 내가 아닌 그들이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이렇게 배우는 과정에서 내가 젊어집니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17세 노인’이 있을 수 있고, ‘65세 청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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