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신비여!… 묵주기도서 ‘아베 마리아’ 韓-佛동시출간

  • 입력 2005년 10월 29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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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신비’ 중 예수가 산상에서 거룩하게 변모한 모습을 그린 김인중 신부의 비구상 성화.
‘빛의 신비’ 중 예수가 산상에서 거룩하게 변모한 모습을 그린 김인중 신부의 비구상 성화.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2년 10월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 관한 교황교서’를 반포해 기존 묵주기도에 예수 그리스도의 공(公)생활을 담은 ‘빛의 신비’를 추가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묵주기도가 완전한 ‘복음의 요약’이 되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드러나지 않은 생활(환희의 신비)을 묵상한 다음, 그리스도의 수난의 고통(고통의 신비)과 부활의 승리(영광의 신비)를 묵상하기 전에 그리스도의 공생활의 중요한 몇몇 순간(빛의 신비)을 묵상해야 한다는 교서를 내렸다. 이는 1569년 교황 비오 5세가 제정한 묵주기도를 433년 만에 보완한 것.

신자들의 묵상과 기도를 도와 줄 수 있는 새로운 기도서가 필요해짐에 따라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 세드 신부의 제안으로 벨기에 고드프리드 다넬스 추기경의 깊은 영성의 기도해설에 우리나라 김인중 신부의 비구상 성화(聖畵)를 곁들여 만들어진 품격 높은 묵주기도서 ‘아베 마리아(AVE MARIA)’가 최근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 출간됐다(여백·2만 원).

다넬스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직후 차기 교황 후보에도 오를 정도로 세계 가톨릭의 유력한 지도자이고 김 신부는 유럽 화단에서 ‘빛의 성화’로 널리 알려져 있는 화가다.

이 책에 실린 41점의 성화들은 2003년 5월 ‘성모의 달’에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묵주기도의 해를 기념해 전시됐으며 올해 프랑스 아미앵 성당(5∼9월), 메스 성당(10∼11월) 전시를 거쳐 내년 초 로마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성화들 중 ‘빛의 신비’를 표현한 5점의 그림이 내년 5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조르주 루소 작품전 때 함께 선보인다. 성화들은 모든 전시 일정이 끝나면 요한 바오로 2세의 고향인 폴란드 바도비체에 영구 봉헌될 예정이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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