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우리는 그 분안에서 하나입니다 외

  • 입력 2005년 10월 15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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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분 안에서 하나입니다/요한 바오로 2세 지음·이석규 옮김/234쪽·1만900원·김영사

◇주님은 우리 곁에 계신다/베네딕토 16세 지음·이노은 옮김/255쪽·1만900원·김영사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최고지도자인 교황이 4월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善終)으로 베네딕토 16세로 바뀌었다. 두 교황의 신앙과 철학, 현실세계의 이슈들에 대한 견해를 자세히 담은 2권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마지막 저서인 ‘우리는 그분 안에서…’는 그가 자신의 삶과 체험을 바탕으로 과거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대화체 형식으로 보여 준다. 만연한 악에 에워싸여 있으면서도 끝내는 선의 힘이 이기리라는 굳은 믿음을 바탕으로 자신의 체험과 성찰이 얻어낸 결실들을 들려준다. 그는 ‘선과 악의 공존에 대하여’에서 “악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선은 악을 곁에 두고 버티면서 자라난다”고 했고, ‘민주주의의 가능성과 위험에 대하여’에선 “의회에 의해 제정되는 법은 자연법, 즉 하느님의 영원한 법과 모순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주님은 우리 곁에…’는 가톨릭 신앙의 본질적인 문제에 좀 더 천착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 시절에 행했던 성체성사(聖體聖事·예수님의 몸을 상징하는 빵을 떼어 서로 나누는 가톨릭의 전례)와 관련한 여러 설교를 녹취한 이 책은 성체성사 안에 있는 하느님의 현존의 신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독일 뮌스터대와 튀빙겐대 등에서 20여 년간 신학교수로 재직했으며 그 후 바티칸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요한 바오로 2세를 보좌한 경력 때문인지 가톨릭 신앙의 파수꾼으로 인식되고 있는 그의 신앙관이 잘 나타나 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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