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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27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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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기탁된 유품은 그동안 한번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청주박물관은 체계적인 정리 작업을 끝낸 뒤 특별전시회와 학술 세미나를 열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우암의 14대손인 송정훈(50) 씨가 문중과의 협의를 거쳐 7월 말 관련 자료를 기탁했다.
유품은 과거문답지(科擧問答紙·우암이 생원시험에 장원 급제할 당시 썼던 답지), 송자대전(宋子大全·우암 사후에 문인 권상하가 편집한 ‘우암집’을 개간한 것) 등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문헌자료와 친필 서간, 영정, 관복 등 다양하다.
효종(孝宗)과 정조(正祖)의 어필(御筆·임금의 글씨)과 사제문(賜祭文·임금이 하사한 제문)도 포함됐다.
효종이 북벌(北伐)을 계획하면서 만주의 추위를 걱정해 선생에게 하사한 초구(貂구·담비의 가죽으로 만든 방한복)와 선생이 효종의 어의(御義)를 사양했다가 다시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발문은 효종과 선생의 각별한 관계를 보여준다.
친필계초(親筆啓草)와 현종어찰(顯宗御札)은 당시 북벌과 관련된 역사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청(淸)에 대한 사대주의를 반대하는 자주적 사관이 담겨져 있다.
청주박물관 학예연구실 성재현(35) 씨는 “우암 선생의 유품은 우리 민족의 주체의식과 자주정신을 되새겨 보는 자료로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며 “고전문학, 서지학, 미술사, 복식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실 043-255-1632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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