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대변인 호아킨 나바로발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이 24일 큉 교수를 만났다”면서 “두 사람이 교리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보편적 윤리, 과학적 이성과 그리스도 신앙 간의 대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큉 전 교수는 1979년 교황의 무오류성 등 로마 가톨릭 교리에 도전하면서 독일 튀빙겐대 신학교수직을 박탈당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되기 전의 라칭거 신부는 1962년 바티칸 공의회가 열렸을 당시 큉 교수와 함께 교황청의 권위주의를 맹렬히 공격한 개혁파였다. 그러나 라칭거 신부는 1966년 큉 교수의 초치로 튀빙겐대 신학교수로 부임한 뒤 ‘68학생 운동’과 좌파 신학에 맞닥뜨리면서 ‘신의 로트바일러(독일산 맹견)’로 불릴 정도의 보수주의자로 변했다.
요한 바오로 2세 전임 교황 밑에서 신앙교리성 장관이 된 라칭거 추기경은 과거 교황청을 공격했던 자신의 저서를 수정해 출간했으며 큉 교수의 가톨릭 관련 강연을 전면 금지시킨 바 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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