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블루 하와이의 유혹… 허니문 비자발급 절차 간편해져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11분


《주한 미국대사관은 15일부터 ‘알로하 코리안 허니무너스 트래블 프로그램’을 통해 하와이로 허니문을 떠나는 신랑 신부의 비자 발급 절차를 간편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덕분에 하와이 주는 허니문 커플에게 ‘비자 특별구’가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달콤한 허니문과 함께 10년 기한의 비자도 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하와이 허니문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하와이 허니문의 매력과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일정을 소개한다.》


하와이안 기타의 청아한 음률과 훌라댄스의 느릿하면서 부드러운 율동은 태평양 푸른 물 위로 불어와 코끝을 간질이는 싱그러운 바람을 빼닮았다. 오아후 섬 동북쪽 쿠알로아 포인트의 한가로운 해변 풍경. 하와이=조성하 기자

꽃목걸이를 걸어 주고 미소 띤 얼굴로 사람을 맞는 곳. 매일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곳, ‘헬로’ 대신 ‘알로하’라고 인사하고 분화구에서 용암이 분출해 바다로 흘러드는 곳, 영화 ‘쥐라기 공원’의 촬영 무대가 될 만큼 원시 자연이 보존된 곳, 거대한 고래의 유영을 도로에서도 볼 수 있는 곳, 아열대와 사막 기후가 동시에 존재하면서도 늘 초여름 날씨(연평균 섭씨 23.8도)를 유지하는 천국을 닮은 곳.

하와이다. 미국 본토에서 4000km 떨어진 북태평양의 바다 위에 점점이 떠있는 하와이 제도의 섬은 132개. 유인도는 8개며 이 중 관광섬은 오아후 마우이 빅아일랜드 등 6개. ‘알로하 스테이트’라는 별명의 하와이로 허니문을 떠난다면 빼놓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①몰리키니 섬 스노클링(마우이)=섬 남부 마케나 앞바다의 초승달 모양 섬. 해양생물보호구역의 환상적인 산호수중이 기다린다. 마우이 섬에서 이른 아침 출발하는 패키지투어로 다녀온다. 50∼79달러.

②할레아칼라 분화구 해맞이(마우이)=섬의 최고봉(해발 3030m)으로 정상 밑까지 도로가 났다. 해맞이 후 자전거로 바다와 섬 풍경을 감상하며 60km 도로를 다운 힐하는 투어도 있다. 호텔에서 출발하는 자전거투어 패키지는 100달러 내외.

③험프백 고래 보기=12월이면 마우이와 몰로카이, 라나이 바다에 수천마리의 험프백 고래가 몰려온다. 고래의 유영을 관찰하는 보트투어는 5월 말까지.

④오아후 섬 일주 드라이빙=호놀룰루의 해안도로를 따라 오아후의 명소를 찾는 자동차 투어로 렌터카를 이용한다. 와이키키 해변이 보이는 다아이몬드 헤드에서 해맞이, 하나우마 베이의 스노클링, 영화 ‘진주만’과 ‘첫 키스만 50번째’에 등장하는 마카푸우 포인트의 트레킹, 중국인 모자 섬이 있는 쿠알로아 포인트 해변, 와이메아의 선셋 포인트가 명소.

⑤폴리네시안 컬처센터 탐방=폴리네시아 7개 섬(이스터 피지 뉴질랜드 마르키즈 사모아 통가 하와이)의 민속촌으로 볼거리가 많다. 한낮에 운하의 카누 위에서 펼치는 수상민속 쇼, 저녁 공연은 놓치지 말 것. 일요일은 쉰다.

⑥루아우 즐기기=루아우는 춤과 음악, 음식이 한데 어우러진 하와이의 전통 잔치. 주말 저녁에 호텔과 전용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폴리네시안 컬처센터, 로열 루아우(와이키키 해변), 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호텔(마우이 섬 키아나필리)이 유명하다. 예약은 필수.

⑦폭포 관광(빅아일랜드)=이 섬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많다. 낙차 20m의 레인보 폭포는 오전에 찾아가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곳. 아카카 폭포는 낙차 128m의 초대형. 폭 1.6km 길이 9km의 와이피오 계곡은 전망대(쿠쿠이하엘레 마을)에서 봐야 제격이다.

⑧화산국립공원 찾기(빅아일랜드)=킬라우에아 화산 분화구는 지름 4.5km에 깊이 120m의 초대형으로 지금도 연기와 가스를 분출한다. 방문자 센터에서는 화산 활동과 지진에 관한 영화를 매 시간 상영한다.

○ 멋진 풍치를 가진 ‘미국 아닌 미국’

몰디브(인도양), 후아힌(태국), 발리와 롬복(인도네시아)…. 이런 동남아 비치리조트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낭만의 분위기를 전해 준다. 하와이는 거기에 ‘멋진 풍치’와 ‘안락한 분위기’를 보탠 지상 최고의 리조트 섬이라 할 만하다.

하와이는 화산 폭발로 이뤄진 산이 섬이 된 곳이다. 해안은 높고 푸른 산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해변 풍경에서 병풍 같은 산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경관을 좌우하는 열쇠다. 타히티(프랑스령 폴리네시아)가 최고의 휴양 섬으로 불리는 이유도 같다. 타히티도 화산섬이다.

안락한 분위기는 미국이라는 틀 속에서 풍겨 온다. 안정되고 질서 정연한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다. 난개발이 없어 하와이 제도의 중심인 오아후 섬까지도 도심만 벗어나면 다른 휴양지나 다름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우이 빅아일랜드 등 다른 섬은 더 말할 나위 없고.

게다가 미소가 아름다운 원주민 폴리네시안 덕분에 미국 사회의 빡빡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미국 아닌 미국’이 하와이의 매력이다.

○ 렌터카로 즐기는 ‘드라이빙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비행기로 40분 거리인 마우이는 하와이 제도의 관광 섬 6개 가운데 가장 권할 만한 허니문 여행지다. 제주도처럼 렌터카로 편안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섬의 최고봉인 할레아칼라 화산분화구(해발 3030m) 턱밑까지 자동차로 올라 태평양에 둘러싸인 섬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리조트가 몰려 있는 카하나 해안도로의 드라이빙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어디를 가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과 바다, 해변 그리고 리조트와 골프장이 기다린다. 지구상에서 렌터카로 허니문을 즐기기에 마우이만큼 안전한 곳도 없다.

특히 해변을 따르는 도로는 지도만 있으면 쉽게 다닐 수 있으며 통행량도 많지 않아 부담도 없다. 마우이 섬에서는 컨버터블 타입의 렌터카(크라이슬러의 세브링)가 주종이어서 드라이빙의 흥미를 고조시킨다. 멋진 선글래스를 쓰고 머리카락과 스카프를 바람에 날리며 즐기는 해안도로 드라이빙. 해질 녘에는 아무 해변에나 차를 세워 두고 하늘과 바다를 선홍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를 감상한다. 겨울철에는 물을 내뿜으며 수면에 떠오르는 험프백 고래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쇼핑 천국 오아후

허니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부모와 친척에게 드릴 선물 쇼핑. 쇼핑을 일정에 넣어 커미션을 챙기는 패키지 허니문의 경우에는 쇼핑마저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자유여행 스타일의 하와이 허니문을 선택하면 마우이 여행 뒤 귀로에 하루쯤 묵는 호놀룰루의 와이키키 해변 근방에서 즐거운 쇼핑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연간 4200만 명이 찾는 알라모아나 쇼핑몰, DFS갤러리아 등 화려한 쇼핑 상가가 즐비하다. 알라모아나에는 60개 식당을 갖춘 푸드코트가 있고 DFS갤러리아의 ‘와이키키 워크’는 100년 전 와이키키 거리를 재현한 쇼핑가로 공예품과 토산품을 살 수 있다. 빅토리아 워드센터는 6개 쇼핑센터가 모인 복합 쇼핑몰로 16개의 멀티플렉스영화관과 130개 숍, 24개 레스토랑이 있다.

○ 여행정보

◇항공=대한항공이 인천↔호놀룰루 주4회 운항(소요시간 8시간 내외). △인천 출발(수 목 토 일)=오후 8시 50분 △호놀룰루 도착(〃)=오전 9시 35분 ◇하와이 주 관광청 한국사무소(www.gohawaii.or.kr) 02-777-0033 ◇렌터카=문의 및 예약은 알라모 한국사무소(www.alamo.co.kr) ◇쇼핑몰 △www.alamoana.com △www.dfsgalleria.com △www.victoriaward.com

○ 허니문 급행 비자 발급

허니문 커플들의 간편 비자 발급 서비스는 국내 6개 여행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지정 여행사는 한진관광 현대드림투어 롯데관광 세중해피투어 SK투어비스 범한여행사. 발급 비자는 방문 목적(B1, B2 타입)의 10년 기한 복수(Multiple)비자이다.

하와이=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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