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시크릿 가든’ 10주년 기념 10월 16일 내한공연

  • 입력 2005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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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우리 이름을 딴 피자도 나왔다는데 이번에 가면 꼭 먹어볼 겁니다(웃음).” 10월 16일 내한 공연을 갖는 노르웨이 출신 뉴에이지 듀엣 ‘시크릿 가든’의 피오뉼라 쉐리(왼쪽)와 롤프 러블랜드. 사진 제공 유니버설뮤직
“한국에서 우리 이름을 딴 피자도 나왔다는데 이번에 가면 꼭 먹어볼 겁니다(웃음).” 10월 16일 내한 공연을 갖는 노르웨이 출신 뉴에이지 듀엣 ‘시크릿 가든’의 피오뉼라 쉐리(왼쪽)와 롤프 러블랜드. 사진 제공 유니버설뮤직
‘비밀의 정원’은 시들 줄을 모른다. 북유럽의 애절한 선율을 정원에 심어온 노르웨이 출신 혼성 2인조 뉴에이지 듀엣 ‘시크릿 가든’.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이들이 심고 가꾼 멜로디는 ‘스테디셀러 앨범’으로 꽃을 피워왔다.

시크릿 가든이 결성 10주년을 맞아 기념 내한 공연을 펼친다. 10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후 4시, 7시 반 2회 공연할 계획. 13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멤버 롤프 러블랜드(47)는 “한국 공연을 생각하면 꼭 고향집에 가는 것처럼 푸근한 느낌이 든다”며 웃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다섯 번이나 공연을 했는데 특히 소프라노 신영옥, 가수 조관우 등 한국 출신 뮤지션들과의 협연은 정말 멋진 추억이었죠.”

○무뚝뚝한 한국 남성관객 무서워요

1995년 ‘한(恨)’의 정서가 담긴 데뷔 음반 ‘송즈 프롬 어 시크릿 가든’은 한국인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롤프의 피아노 연주와 여성 멤버 피오뉼라 쉐리(39)의 바이올린 연주는 조지 윈스턴, 야니, 반젤리스 등의 뉴에이지 아티스트가 전부였던 한국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동양적 선율이었다. 10년간 발표된 5장의 정규 음반은 국내에서 평균 10만 장 이상씩 고정적으로 팔렸다. ‘녹턴’, ‘아다지오’, ‘유 레이즈 미 업’ 등 이들의 음악은 광고음악, TV 드라마 배경음악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북유럽 음악은 굉장히 서정적이죠. 슬픔과 기쁨이 분명해 바이올린 연주 하나로도 사람을 웃기고 울릴 수 있는 섬세함이 있다고 할까요. 그런 정서를 음악에 담다보니 우연히도 동양 문화와 잘 맞았다고 볼 수 있죠. 서로 다른 언어를 쓰지만 ‘음악’을 통해 감성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내한공연이 한 달도 더 남았지만 러블랜드는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무대 생각만 하면 늘 떨려요. 마음을 진정시키려 요가도 하고 바나나도 먹는데 100번을 내한해도 여전히 두근거릴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긴장감이 있어야 공연이 즐겁지 않나요. 특히 한국에선 남성 관객들이 무뚝뚝하게 쳐다보셔서 무섭기도 해요. 그래도 공연 끝나면 열정적으로 박수를 쳐주시더라고요.”

○비슷비슷한 음악? 우리에겐 칭찬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10년간의 음악 생활을 정리하는 무대를 갖는다. ‘녹턴’, ‘세레나데 투 스프링’ 등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곡들과 올해 3월에 발매된 5집 ‘어스송즈’의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10년간 가장 뿌듯한 것이 있다면 바로 ‘시크릿 가든 표 사운드’를 만든 것이죠. 우리 음악을 들으면 어느새 사람들은 ‘아, 이건 시크릿 가든 음악이네’라고 단번에 알아차리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우리 음악이 너무 비슷하다고 비판하지만 오히려 그 지적이 우리에겐 칭찬입니다. 우리 사운드를 듣고 단 한 명이라도 울고 웃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공연 문의 02-599-5743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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